‘모래꽃’ 이주명의 ‘뜬소문 타초경사’ ..드러난 살인범은 안창환? [김재동의 나무와 숲]

김재동 2024. 1. 25. 1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재동 객원기자] 20년 전 사진 속엔 없어야 마땅한 아이가 끼어있었다. 사진을 찍어주는 입장이었으니 사진 속에 등장할 까닭이 없었다. 갸우뚱하다 생각났다. “아! 그 아저씨가 있었지.”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마침내 최칠성(원현준 분) 살해범이자 주철용(윤정일 분) 살해용의자의 윤곽을 밝혔다.

20년 전 주미란은 골목 앞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틈에 끼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 주철용은 최칠성과 심각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토끼인형을 안고 나가 언니 오빠들과 놀고 있었다. 마침 1회용 카메라를 들고 온 오빠 덕에 사진도 함께 찍었다. 집 앞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에서 내린 아저씨가 다섯 명 단체사진도 찍어주었다.

오두식(이주명 분)이 기억하는 그 때 그 아저씨는 껌을 씹고 있었다. 차 문을 나섰을 땐 오른 다리를 절기도 했다.

한편 곽진수(이재준 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주미란(김보라 분)의 까페에 늦은 손님이 찾아왔다. 미란이 재잘댄다. “이런 게 바이럴 마케팅 같은 건가 봐요. 제가 까페를 하면서 3년 동안 팔았던 커피보다 오늘 팔았던 커피가 더 많았다니까요”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그런데 아까도 오셔서 커피 드시지 않았어요?”

늦게 찾아온 손님은 몸을 일으켜 까페 불을 끈다. 그리고 미란에게 다가가는 실루엣. 오른 다리를 절고 있다. 미란에게 다가간 인물이 묻는다. “미란아, 니가 가진 증거란 게 뭐야?”

미란은 이 질문을 기억한다. 미란이 주철용의 딸이라는 소문을 퍼트린 후 우르르 몰려온 아저씨들 중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진 이가 있었다. “근데 혹시 니가 찾았다는 게 뭐야?” 질문을 던졌던 이는 떡집 사장 안현진(장희정 분)의 남편 이경문 (안창환 분)이었다.

그러고보면 이경문은 주구장창 껌을 씹고 있었다. 7화에선 어딘가로 바쁘게 가다 수다 떨던 안현진에게 붙잡히기도 했었다. “야 이경무이, 우째 그래 틈만 나면 싸돌아 다니냐. 니 진짜 역마살 낀 거 아이가?”

당시 수다 멤버에는 저수지에서 흰둥이를 잡아 안고 있는 조석희(이주승 분)도 있었다. 경문이 안현진의 잔소리를 피하려 “아이고, 흰둥이도 있었네”하며 다가갈 때 순해서 짖지 않는다는 흰둥이가 짖기도 했었다. 새벽마다 풀어줘서 반갑다는 건지. 어떤 아저씨 아프게 한 나쁜 사람이란 건지.

이경문은 사투리를 안쓴다. 거산 토박이가 아닌 셈이다. 하는 일은 없지만 마누라 입에서 역마살 얘기가 나올만큼 바쁘게 쏘다닌다. 그러면서 온갖 마을 행사, 특히 씨름과 연관된 행사에는 꼬박꼬박 참여한다.

시장 아줌마들의 수다 속엔 그런 말도 있었다. “그 소리 들었나? 철용이를 죽인 기 철용이 옛날 고향친구라카는.” 주철용도, 최칠성도 사투리를 썼다. 최칠성이 주미란에게 말했다. “철용이 그래 된 거 내 탓이다. 내가 죽인 거나 다름 없어.”

다시 한번 드는 의문. 최칠성은 왜 연고도 없는 거산에 내려온 것일까? 최칠성이 운영했던 불법스포츠도박판은 정·관계 인사가 포함된 수백억대의 규모였다. 하지만 최칠성의 상선, 혹은 동업자가 있고 그 존재가 거산에 있었다면?

그리고 그 존재의 사주로 20년 전 고향 친구인 주철용을 승부 조작에 끌어들이려 했고 주철용이 거부하자 그 존재가 철용을 죽였다면? 최칠성의 “내가 죽인 거나 다름 없어.”란 말과 맞아 떨어진다.

최칠성으로선 어차피 도박판을 뜨는 판에 20년 세월 양심을 괴롭히던 철용의 딸 주미란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주고 주미란에게 위협이 되는 거산의 그 존재, 친구의 원수를 제거하려 한 것은 아닐까?

최칠성이 미란에게 남긴 돈과 장부는 경찰이 회수했지만 그가 획득했던 자금은 코인 등의 형태로 그의 핸드폰에 남아있을 수 있다.

최칠성의 상선, 혹은 동업자로선 최칠성을 죽이는 사이 흰둥이가 물어간 그 핸드폰의 회수가 시급한 일일 것이고 그러기 위해 새벽마다 흰둥이를 풀어준 것이겠지만 김백두 표현 ‘뜻밖의 한 방’을 날린 조석희가 한발 앞섰다.

추미숙(서정연 분)이 정한 수사 마감 시한이 시시각각 다가옴에 따라 오두식은 타초경사의 수법을 쓰기로 한다. ‘주미란이 아버지 살해범을 찾기 위해 거산에 내려왔으며 마침내 증거를 찾아 정체를 밝힌다’고. 한때 오두식네 가족으로 하여금 거산을 뜨게 만든 소문의 위력을 믿어본 배수진이었다. 그리고 그가 나타났다. 그는 이경문일 확률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최종화 예고편에서 주미란이 실종된다. 과연 오두식과 주미란을 20년 세월 괴롭혔던 진범은 잡힐 것인가? 그리고 범인은 과연 이경문이 맞을까? 과거를 해결한 오두식과 김백두는 해묵은 사랑을 달성할 것인가?

25일 방송 예정이던 최종화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결방됨에 따라 궁금증 해결은 아쉽게 미뤄지게 됐다.

/zaitung@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