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맛과 멋을 맥주에 담다
[편집자주]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아이템,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상공인이 그들이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로컬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로컬브랜드’ 선정 기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고 반짝이는 로컬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본 기획은 로컬브랜드 유형을 운영한 ‘중소상공인희망재단’과 함께한다.
시원한 청량감으로 여름밤 생각나는 라거, 독특한 향과 깊은 맛으로 마실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에일.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많은 매력을 가진 술, 맥주다. 인천에 위치한 칼리가리브루잉은 맥주에 지역의 맛과 멋을 맥주에 담아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17년 양조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맥주 생산에 나섰다. 그는 “운영하는 매장이 늘어나 자체 레시피로 위탁생산을 맡겼는데 맛이나 퀄리티 등 콘트롤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양조장 운영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양조장이자 맥주 판매장인 ‘인천맥주’의 위치를 인천으로 정했다. 그는 “저는 인천사람이고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인천에 터를 잡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잘 알고 편한 곳도 이곳”이라며 “인천에서 의미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소소한 애향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특징을 살려 개항로맥주의 모델은 극장간판을 그리셨던 최명선 어르신이, 맥주 로고에 들어가는 필체는 60년째 수제 목간판을 만드는 전원공예사 전종헌 어르신이 맡았다. 박 대표는 “이름만 빌려 쓰는 협업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작업을 통해 지역성이 뚜렷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장인이 직접 목각한 글씨체, 거친 바다사내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 옛스러운 병 모양, 음용성 뛰어난 맛, 인천에서만 판매하는 제한성 등이 개항로맥주의 특징이다. 개항로맥주는 인천의 식당과 선술집, 맥주집 등의 업장과 마트 등 350여 곳에서 판매된다. 박 대표는 “인천에 방문해야만 마시거나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업장의 사장님들도 지역에 국한돼 판매되는 특별한 맥주다 보니 많이 판매하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6회의 행사를 진행했고, 업장의 메뉴가 일찍이 완판되며 당해년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수확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변 상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협업하다보니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뤄진다.
칼리가리브루잉은 이 사업을 통해 인천맥주의 특징이 담긴 1.5리터 짜리 댓병 맥주를 제작해 명절 선물 패키지로 생산했고,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를 초대해 노포 매장에서 팝업 행사도 운영했다. 평소 구상하던 프로그램을 지원 사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었고 인천 지역 외 고객도 많이 찾아오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얻었다.
박 대표는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이 운영하는 ‘로컬브랜드’ 유형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네트워킹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지역(로컬)에서 소상공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매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어서다. 그는 “여러 대표님들과 소통하며 나만의 사업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환기할 수 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로컬에서의 사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 연구를 진행한 후에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 대표가 고향인 인천에서 시작했듯이 말이다. 이어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올해는 좀 더 고객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외부 매장을 추가 개점하고 지역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재은 기자 jenny091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절연' 백일섭 딸, 상처 고백…"술 취해 밥상 엎는 아빠, 엄마는 울어" - 머니투데이
- 왕종근, 장모에 "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다"…깜짝 고백한 사연 - 머니투데이
- 박서진 "두 형 숨지고 어머니는 자궁암 3기…자퇴 후 뱃일 시작" - 머니투데이
- "아이유랑 동거했던 사이"…'사기 혐의' 전청조, 이런 말까지 했다 - 머니투데이
- 호날두, 한국에선 '노쇼'하더니…중국엔 "미안" 고개까지 숙여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웃으며 들어간 이재명, 중형에 '멍'…'입 꾹 다문 채' 법원 떠났다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