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수송기 추락… 우크라 ‘오인 사격’이었나

이현욱 기자 2024. 1.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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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포로 65명 등을 태운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인명, 그리고 가족들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만 밝히고 미사일 발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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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포로 65명 사망 사고에
명확한 입장 안 내놔 ‘의구심’
잔해 조사 24일 러시아 조사요원이 이날 포로 교환을 위해 우크라이나 포로 65명 등을 태우고 이동 중 벨고로드에서 추락한 일류신(IL)-76 수송기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포로 65명 등을 태운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에 따른 격추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우크라이나가 명확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오인 사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술적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텔레그램을 통해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며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이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외교장관에게도 관련 데이터를 동맹국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며 국제적인 조사 요청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인명, 그리고 가족들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만 밝히고 미사일 발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우크라이나군 정보부 관계자가 이날 포로 교환이 예정돼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포로 수송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포로가 탄 사실을 모르고 수송기를 격추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 벨고로드에서 일류신(IL)-76 수송기가 추락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포로 교환 차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모두 숨졌다며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날 진상 규명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국산 패트리엇 또는 독일산 IRIS-T 대공 미사일 사용 여부를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가 러시아 영토 공격에 쓰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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