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그데이즈' 애견인이 아니어도 괜찮아

박상후 기자 2024. 1. 25.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개봉 '도그데이즈' 리뷰
'관계'와 '성장'에 집중한 김덕민 감독의 연출 데뷔작
웃음, 감동, 케미 모두 잡은 '도그데이즈'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
출연: 윤여정·유해진·김윤진·정성화·김서형 등
감독: 김덕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한줄평: 재미만 기대하고 갔다간 큰 코
팝콘지수: ●●●●○
개봉: 2월 7일
줄거리: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
영화 '도그데이즈' 메인 포스터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애견인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게 스토리 라인을 풀어냈고 윤여정, 유해진 뿐만 아니라 탕준상, 윤채나 등 어린 배우들의 활약 역시 빛났다. 단순하고 클리셰가 적지 않지만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도그데이즈'다.

'도그데이즈'는 김덕민 감독의 첫 번째 연출 데뷔작이다. '인천상륙작전'(2016) '그것만이 내 세상'(2018) '영웅'(2022) 등에서 조연출로 참여했던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걸출한 배우들과 손을 잡고 스크린에 정식 데뷔하게 됐다.

김덕민 감독은 영화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인 '강아지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작품에 어울리는 강아지를 찾고자 전문 훈련사들과 수차례 회의를 거쳤고 오디션 또한 수없이 진행했다. 시간을 공들인 끝에 완다, 차장님, 스팅 캐릭터와 찰떡인 강아지들을 캐스팅하는 데 성공했다.

촬영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강아지들의 활동 시간이 사람과 달라 카메라를 켜놓고 원하는 모습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일쑤였다. 또한 야외 촬영이 많아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덕분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관계'와 '성장'에 집중한 '도그데이즈'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
영화 '도그데이즈' 보도스틸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부터 혼자가 편한 싱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입양 가정, 사명감 투철한 수의사, 여자친구 없이 만난 전 남자친구와 현 남자친구, MZ 라이더까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이웃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본 뒤 '관계'와 '성장'이란 두 단어가 떠올랐다는 김덕민 감독의 말처럼 서사적 연결성과 깨달음을 얻어가는 인물들의 발전 과정에 중점 두고 제작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강아지로부터 얽히는 인물 간의 관계성이 억지스럽지 않아 몰입도가 자연스레 높아졌다.

배우들의 디테일한 생활 연기는 웃음과 감동을 안겼으며 윤여정 탕준상, 유해진 김서형, 이현우 다니엘 헤니, 김윤진 정성화 윤채나로 나눠진 네 가지 스토리 라인이 교차되는 부분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각자 뚜렷한 개성을 녹여낸 네 팀의 케미스트리는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윤여정 유해진 김유진 등 주역들의 활약 또한 뛰어났으나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도 이들 못지않게 눈에 띄었다. 이현우의 여자친구 역할로 특별출연한 김고은 역시 돋보였다. 해외로 유학 간 설정으로 영화 초반 소개됐지만 알고 보니 세상을 떠나 다신 볼 수 없게 된 반전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도그데이즈'는 제작비 82억 원에 손익분기점 200만 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지만 뿜어내는 존재감이 남다르다. 영화 '소풍(김용균 감독)', '데드맨(하준원 감독)'과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도그데이즈'가 설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