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토리 “‘SNL’ 강탈” VS 안상휘 PD “노예계약 강요” 갈등(종합)[MK★이슈]
‘SNL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쿠팡 자회사 CP엔터테인먼트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안상휘 및 SNL 제작팀도 에이스토리에 대해 “노예계약을 강요 당했다”고 폭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SNL코리아’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씨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중단된 ‘SNL코리아’를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킨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다.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 ‘SNL코리아’를 방송했고 최근 리부트 시즌4를 마무리했다.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를 4년 만에 재개하면서 이전 tvN ‘SNL코리아’ 제작진인 안상휘를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했다.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 역시 에이스토리다.
에이스토리는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를 했고, 새로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했다”면서 “그 결과 ‘SNL코리아’는 성공했고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예능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9월4일 쿠팡은 예능콘텐츠를 만드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코리아’의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스토리는 “같은 날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며 “안상휘 본부 2/2장과 쿠팡의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오는 2월에 ‘SNL코리아’ 새 시즌을 선보인다고 한다”며 “에이스토리가 수년간 거액을 들여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인데,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제작일정”이라고 꼬집었다.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담당변호사는 “안상휘는 신의성실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며 “안 씨는 에이스토리 에 대한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는 상법 제401조의 2에 따른 업무집행 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씨피엔터테이먼트 등 쿠팡의 계열사가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직원들의 일부도 아닌 전체를 집단적으로 채용한다면 이는 안씨의 배신행위, 즉 업무상 배임행위에 적극 가담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에이스토리는 소송과 별개로 “나스닥에 상장된 대기업이자 국내2위 OTT사업자인 쿠팡의 쿠팡플레이가 중소 제작사를 상대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관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한국에 건전한 콘텐츠 제작환경이 정착돼야 어렵게 쌓아올린 K콘텐츠의 위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스토리의 손배소 관련 입장이 나오자 안상휘 및 SNL 제작팀도 입장을 냈다. 이들은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안상휘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면서 에이스토리의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 코리아의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 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안상휘 및 SNL 제작팀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하여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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