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춤 강요에 수당 논란까지…고용부, 다음 달 결론 [유통팔달]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송년 행사를 위해 직원 수백명을 춤 연습에 동원했다, 아직도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상식적이진 않은데요.
이랜드그룹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뿐만 아니라 휴일 근로 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각종 노사 갈등으로 뒤숭숭합니다.
고용 당국이 이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나섰는데, 머지않아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류선우 기자, 우선 그간 어떤 논란이 불거졌던 거죠?
[기자]
지난 연말 회사 행사를 위해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중에 춤 연습을 하도록 했다는 논란입니다.
이랜드 내부 관계자가 전한 논란의 행사 준비 영상 먼저 보시죠.
[할렐루야. 두 손 높이 들고 주님께 경배.]
보시면 같은 옷을 맞춰 입고 각을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랜드그룹이 연말에 여는 정례 행사에서 선보일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직접 공연에 참여한 직원만 400여명이고, 이외 600여명은 관객으로 동원됐는데요.
이런 행사는 계열사를 나눠 총 2번 진행됐습니다.
명시적인 강요는 없었지만 불참하기 어려운 분위기, 또 행사 참여로 인한 업무 공백과 이에 따른 업무 과중 등을 노조 측에서는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 이게 회사 행사라고 하기엔 참 민망한데요.
문제가 된 게 이것뿐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그룹 회장의 매장 방문을 앞두고 밤샘 매장 정리를 시켰다는 논란, 그리고 휴일수당 미지급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회사가 근로자대표와 합의한 경우 휴일을 특정한 근로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을 해도 휴일 근무가 아닌 정상 근무로 간주하기 때문에 휴일 근로 수당 지급 의무가 없어집니다.
이랜드는 지난 2019년 말 당시 노조 대표들과 관련 합의를 했고, 이에 따라 휴일 근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왔습니다.
[앵커]
합의했는데도 이게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온다고요?
[기자]
당시 회사와 합의한 노조 대표들이 근로자 대표성이 있는지를 두고 이견이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당시 복수노조인 상황에서 각 노조가 근로자의 과반이 안 됐기 때문에 근로자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합의니 그간 미지급된 휴일수당을 지급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양측 주장 들어보시죠.
[A 씨 / 이랜드 직원 : 선출되지 않은 근로자 대표가 서명을 해서 하는 거는 불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0.5배, 1.5배 수당을 받아야 된다고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랜드 사측 관계자 : 실질적 근로자 대표인 양 노조위원장들과 휴일 대체 서면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휴일 대체 적용 대상인 현장 직원들이 대다수가 양 노조 조합원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들어갔고,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르면 통상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과반으로 조직된 노조에만 전체근로자의 대표성을 인정하고, 과반이 안 되는 노조가 연합하는 경우는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된 사안들 외에도 고용부에서 이랜드그룹의 전반적인 법 위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요?
[기자]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이랜드 계열사 여러 곳에 대해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안을 매우 엄중하고 보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다음 달 중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고용부는 서울관악지방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이랜드그룹에 대한 현장감독에 들어갔습니다.
직원 설문조사나 면담 등을 통해 춤 연습부터 휴일수당 미지급까지 불거진 이슈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랜드에서도 특단의 대응책을 내놔야 할 상황인 듯한데요?
[기자]
우선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요.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구성원에게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자긍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도록 더 열린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내부적으로 관련 태스크포스도 만들어 조직 문화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랜드 관계자 : 좀 더 열린 문화와 조직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저희가 발표한 쇄신안처럼 직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기업 문화 자체를 좀 더 선진적인 기업 문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랜드는 패션과 외식, 호텔 등 주력 사업들이 코로나 부진을 벗고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젠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품격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K하이닉스, 적자 고리 끊고…기아, 새 역사 썼다
- 점심값 2천원 아껴볼까...우리동네 '착한가게'는 어디?
- 다음 달 16일 '빅4' 車 보험료 인하…2.5~2.6%p↓
- 尹 "83만 영세업자 생각해야"..중대재해법 유예 호소
- "밤에 잠이 안와요"…대출 받기 더 힘들어진다
- 하나로마트 더 생기나?…오늘 새 농협중앙회장 나온다
- 새해 공모주 첫 타자 우진엔텍 '홈런'…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 재추진
- "중국, 지난해 자본유출 규모 92조원…5년 만에 순유출로 전환"
- 기재부-서울시, 국·공유재산 교환…"재산권 불일치 해소"
- "신혼부부 돈 진짜 많네"…40억 아파트에 대거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