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송구’… 윤 대통령, ‘명품백’ 입장 밝힌다

손기은 기자 2024. 1. 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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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명품백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직접 국민께 설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명품백을 선물로 전달한 최재영(61) 목사가 김 여사에게 부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의도적으로 접근해 몰래카메라까지 찍은 과정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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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이달 방송대담 검토
‘국민 심려 끼쳐 몸 낮춰야’ 판단
의도적인 ‘몰카 공작’ 강조할듯
제2부속실 등 언급할 가능성도
尹·韓 단독접견 방안 등도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이 근본적으로 정치적 의도에서 시작된 ‘몰래카메라 공작’ 성격이 다분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만큼 몸을 낮춰 사안을 설명할 방침이다.

25일 대통령실 및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영방송사인 KBS와의 방송대담 자리를 갖고 신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설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현재 KBS와 구체적인 대담 형식, 방송 시기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명품백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직접 국민께 설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명품백을 선물로 전달한 최재영(61) 목사가 김 여사에게 부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의도적으로 접근해 몰래카메라까지 찍은 과정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제때 설명을 하지 못해 국민 우려를 키운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여사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명품가방을 돌려주려 했지만 전달이 되지 않아 ‘반환 예정 품목’으로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의 요구처럼 김 여사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의 처신에 아쉬운 점은 있을 수 있지만, 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본말이 전도돼 국민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해당 사안을 놓고 빚어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이른바 ‘윤·한(尹·韓) 갈등’을 확실하게 매듭짓기 위해 만남도 물밑 조율 중이다. 방송 대담 전인 이번 주 후반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방안, 한 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지도부를 함께 초청하는 방안 등이 두루 검토되고 있다. 한때 갈등을 빚긴 했지만 김 여사 문제 등에 대해 당과 대통령실이 ‘적대적 이견’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명품백 논란을 빌미 삼아 정략적 공세를 일삼는 야당 등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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