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늘봄학교 지원센터 미련 시급 “새학기 시행, 인력 확보가 관건”

인지현 기자 2024. 1.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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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저출생 해법으로 올해 중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늘봄학교'를 앞세운 가운데, 당장 새 학기부터 시행하기 위해선 프로그램과 시설, 인력 등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1학기부터 전국 초교 세 곳 중 한 곳에서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학생 수가 많은 서울 관내 교육지원청엔 늘봄지원센터가 설치된 곳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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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3곳중 1곳 실시
1학년 최장 저녁 8시까지 무료
시범지역 8곳 외 인프라 부족
기간제교사 등 구인 서둘러야

교육부가 저출생 해법으로 올해 중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늘봄학교’를 앞세운 가운데, 당장 새 학기부터 시행하기 위해선 프로그램과 시설, 인력 등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1학기부터 전국 초교 세 곳 중 한 곳에서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학생 수가 많은 서울 관내 교육지원청엔 늘봄지원센터가 설치된 곳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또 교육청 내부에선 “갑작스럽게 지원센터를 조직할 여력이 없어 직원 한두 명에게 늘봄학교 관련 추가 업무를 몰아주는 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적인 수요가 큰 사안인 만큼 빠른 지원 조직 구성, 실질적인 전담 인력 확보 등이 늘봄학교의 성공 관건으로 부상했다.

25일 교육부의 올해 주요업무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학기부터 전국 2000개교 이상 학교에 늘봄학교를 시행해 아이들이 최장 오후 8시까지 학교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2학기에는 이를 6175개교(지난해 기준)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특히 초교 1학년 중 원하는 학생에게 방과 후 2시간씩 무료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제도가 안착하면 학부모의 양육 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한국의 초교 저학년 정규수업시간(주당 23시간)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도 짧은 편이고, 4~5교시 후 하교하는 것은 과거 초교를 2~3부제로 운영하느라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1학기 개학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관할 학생 수가 많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 내에 늘봄지원센터가 아직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아 한 명 안팎의 담당자가 업무를 맡는 등 시도별 여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난해 교육부가 지정한 8개 시범교육청 외 지역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늘봄 지원 인프라는 사실상 걸음마 단계여서 당장 새 학기부터 초교에 배치할 늘봄 업무 기간제 교사를 구하고 프로그램을 정하는 초기 작업은 교육지원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간 학교 자체적으로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서이초 사태 이후 교원 부담 증가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이를 교육지원청에서 해달라는 요구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동시에 2학기에 확대되는 나머지 4000여 개교에 대해서도 기존 방과 후 돌봄의 대기 수요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별도 인력·조직을 편성할 여력이 없어 담당자 한 명에게 추가 업무를 주는 형식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늘봄학교 전면 시행 시기를 2024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교육청들과의 상황 공유 및 사전 준비를 서둘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지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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