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북한” 이재명의 속내[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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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당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발을 멈춰야 한다며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한 '친북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급기야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한국전쟁을 주도한 김일성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은 오로지 북한만이 주장하는 '북침설'을 선전 혹은 동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안보위기 상황의 책임 주체를 대한민국에 돌렸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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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당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발을 멈춰야 한다며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한 ‘친북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적대적 강경 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김 위원장 부친 김정일과 조부 김일성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취지로 읽힌다. 대한민국 원내 제1당 대표 발언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선대(先代)’ 표현은 북한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선대수령’이라고 높이 부를 때 쓰는 존칭어다.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 및 참전용사 등이 “6·25전쟁에서 희생된 호국 영령 유족, 장병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이라며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사과 요구 성명을 냈다.
급기야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한국전쟁을 주도한 김일성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은 오로지 북한만이 주장하는 ‘북침설’을 선전 혹은 동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안보위기 상황의 책임 주체를 대한민국에 돌렸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신전대협은 “제1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준비된 자료를 통해 위 발언을 한 것은 우발적인 말실수가 아님을 주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우리 북한’과 ‘선대 주석의 노력’이 불쑥 튀어나온 건, 이 대표도 제어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친북감정 외에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86운동권 정치세력의 골수에 박힌 친북 의식을 질타했다. 이 대표의 역사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7월 대선 후보 경기지사 시절 ‘미군은 점령군’ 망언으로 역사논쟁을 촉발시켰다. 당시 그는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출발에 부정적인 반미 의식을 드러냈다.
새해 벽두부터 김 위원장이 직접 “영토 평정” “대한민국 제1 적대국” 등 ‘핵전면전 위협’ 발언을 퍼붓는 건 우리 국민의 핵전쟁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북풍(北風)’이다. ‘전쟁-평화’ 이분법적 프레임 강요는, 대북 강경정책을 쓰는 윤석열 정부 등 보수 정부 출범 후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동요하는 북한 주민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북의 공갈·협박이 통하려면 이 프레임에 동조하는 우리 내부 친북 세력 호응이 필수적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김정은의 ‘전쟁’ 발언을 “공갈 위협에 의한 심리전”이라며 포탄과 신형 무기를 러시아에 무더기 수출하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진짜 전쟁하려면 성능 좋은 미사일을 전량 수출하겠냐”는 것이다. 한·미 핵동맹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된 마당에 핵도발은 김정은 정권 붕괴를 재촉하는 자살행위다. 신 장관은 최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대북 경각심이 약한 것도 문제지만 과잉 공포를 갖게 되면 북한의 저질평화쇼에 너무 잘 속게 된다”며 “북한은 수십 년간 무대 위 마술쇼를 하고 있고, 해를 거듭할수록 쇼 질은 낮아지는데 거기에 너무 감동 받고 있다”며 ‘북풍과 과잉공포’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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