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 "北 신형 순항미사일, 사거리 크게 줄어…실시간 탐지"

작년 9월에는 1500km를 약 2시간 비행, 이번엔 1시간 비행 후 소실
'화살→불화살' 명칭 변경은 '핵탑재' 강조?…31은 '화산-31' 의미하는 듯
위장전술 가능성도 배제 못해…"도색만 달리해 위협 수위 높인 것일 수도"

군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사실을 공개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과 관련해 사거리가 대폭 짧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를 실시간 탐지‧추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미사일은 1시간가량 비행한 뒤에 서해상에서 소실됐다. 군 당국은 비행고도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실된 이유가 목표 상공에서 정상적으로 폭발했기 때문인지 여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태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9월 2일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들을 서해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들은 1500km를 8자형 궤도로 7672~7681초(약 2시간) 비행한 뒤 150m 고도에서 폭발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비행시간을 놓고 보면 이번에 시험발사한 신형 미사일은 지난해 9월 발사 때보다 사거리가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 된다.

군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신형이라 호칭하고 이름도 기존 '화살'이 아닌 '불화살'로 바꿔 부른 이유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일각에선 전술핵 탑재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불' 표현을 추가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불화살' 명칭 뒤에 붙은 숫자 '3'과 '31'의 의미에 대해 3은 화살 1형과 2형에 이은 신형임을 뜻하고, 31은 전술핵폭탄 '화산-31'을 탑재한 것처럼 보여지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국장은 그러면서 "외형상 화살-1,2형 순항미사일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며 "복잡한 네이밍(이름짓기)으로 신형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처럼 위협 선전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에 신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여러 발을 발사한 것도 다소 미심쩍은 부분이다. 신 국장은 "기존 순항미사일의 도색만 달리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