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의학자’ 천진우 IBS 단장, 獨 훔볼트 연구상 수상

'노벨상 59명 배출' 세계 최고 권위 상
파킨슨병 치료할 '나노 자기유전학' 발전
코로나19 초고속 나노PCR 개발 공로

[서울경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천진우(사진) 나노의학연구단장이 독일 훔볼트 연구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훔볼트 연구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 매년 자연과학·공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한다. 현재까지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중 59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천 단장은 나노과학을 의학에 접목한 나노의학 연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기장을 이용해 뇌신경을 무선으로 조절하는 기술인 ‘나노 자기유전학’을 개발했다. 나노 자기유전학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뇌회로 등 복잡한 뇌과학을 규명함으로써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과 난치병 치료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천 단장은 나노 크기에서 일어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 효과를 세계 최초로 증명해 ‘초정밀 생체 진단’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유행기에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고속 진단 기술 ‘나노 PCR’을 개발했다. 유엔(UN)의 학술 영향력 성공사례로 선정됐으며 인촌상·청암상·호암상을 수상했다.

천 단장은 IBS 나노의학연구단을 이끌며 해외 유수의 대학·연구기관들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한국 과학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고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와 ‘협력 연구 허브’ 협약을 체결해 국제 연구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천 단장은 “열정으로 가득한 학생·연구원과 뛰어난 협업 과학자들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다”며 “나노의학을 국제적으로 선도하라는 격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훔볼트 연구상 수상자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독일 소재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천 단장은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를 비롯해 독일 내 다양한 기초과학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