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대비하자...전세계 분주한데, 한국은?

이가혁 기자 2024. 1.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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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뉴햄프셔 경선까지 승리하며 '굳히기'
바이든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될 것 확실"
캐나다, 트럼프 재집권 '대책팀' 가동
일본 언론 "아소 부총재 골프, 트럼프 '다리 역할' 기대"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현지시각 23일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민주주의에) 이보다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더 세진 트럼프, 바이든과 '리벤지 매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이른바 '리벤지(복수) 매치'가 조기에 확정되면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위험, 두 사람의 고령 논란 등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 바이든이 81살이고요. 트럼프가 77살입니다. 고령 관련한 이슈도 빼놓을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뉴햄프셔 결과를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면 54.6%대 43.2%로 꽤 크게 이겼고요. 과반을 트럼프가 얻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서 2연승입니다. 이렇게 공화당 경선에서 한 후보가 초반에 1~2라운드 다 이긴 거는 이번에 트럼프가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세론이 아주 강력하다는 겁니다.

더 자세히 볼게요. 트럼프의 승리 요인은 뭐냐? 〈중앙일보〉는 〈트럼프 '성난 백인' 몰표로 2연승...바이든과 재대결 가시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견고한 지지층의 결집, 불안정한 이민자에 일자리와 부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절망감에 빠진 '프레카리아트'의 불안·분노 심리를 자극한 선거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에 가장 크게 발목 잡는 건 사법 리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흥미롭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번 뉴햄프셔 출구 조사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과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대통령직에 적합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경선 후보 맞수인 니키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중도 포기하지 않고 경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이게 왜 중요한가를 간단하게 짚고 다음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동아일보〉가 오늘 그래픽을 이렇게 자세히 만들었습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면 그 내각(캐비넷)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이렇게 분석이 나온다고 합니다. 외교 '원톱'으로는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통상 라인에는 '대중 강경파', '강달러 정책파' 등 중요한 이슈입니다. 대중국 정책이나 우크라이나 정책 같은 게 지금 바이든 행정부와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 기자회견에서 "11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캐나다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했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누가 집권하든 우린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동아일보〉는 "즉흥적인 정책 발표 등으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교 구실을 할 사람으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집권할 거로 기정사실로 하고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가를 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동아일보〉는 또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트럼프 재집권이 푸틴 대통령의 영토 확장 욕심을 부추겨서 EU 회원국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실었습니다.

1월 25일 자 〈동아일보〉 3면
같은 맥락에서 오늘 〈한겨레〉는 오늘 〈2연승 대세론, '트럼프 리스크'에 우린 어떤 준비 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렇게 제언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다면 한국이 직면할 리스크는 다른 나라들과는 연주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트럼프가 대변하는 미국의 고립주의와 동맹 무시 기류는 국제정세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고 했습니다. 일단 취임한다면 첫날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우리 반도체 배터리 업체들, 미국에 지금 막 공장 짓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 배터리 업체들 어떡할 겁니까? 또 〈한겨레〉는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 관세를 일괄적으로 10% 이상 올리겠다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동맹에 대해서도 관세 장벽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수출 분야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리하면, 트럼프가 사실상 바이든의 적수로 11월 대선에 맞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죠.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이 분위기. 그냥 외신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분주하게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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