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고부가 D램, 수익성 이끌어… 분기 흑자전환"

전혜인 2024. 1.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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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DDR5와 HBM3 등 고부가 D램 제품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본격적인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되며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보수적인 생산과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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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
매출 47% ↑… ASP 상승 영향
"보수적 생산·투자로 내실 강화"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DDR5와 HBM3 등 고부가 D램 제품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본격적인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되며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보수적인 생산과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적극적인 감산으로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유지한 결과 재고가 줄어들고 가격은 개선됐다"며 "올해도 수요 회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수요 성장률이 생산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먼저 흑자 전환한 D램 부문이 4분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고, 재고평가손실충당금 환입이 일부 발생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전반적인 ASP가 상승하며 PC와 스마트폰 고객사를 중심으로 레거시(범용) 구매 흐름이 강해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도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각각 10% 중후반대로 견조한 수요 확대를 예상하면서, DDR5와 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증가가 이뤄지면서 생산 증가율은 한자릿수에 그쳐 수요 증가율이 생산 증가율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작년보다는 투자 규모는 늘어나겠지만 증가 폭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철저히 고객 수요에 기반해 가시성이 확보된 제품의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지난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회사는 이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신할 수 있는 제한된 영역에 투자를 집중해서 과거처럼 투자 증가가 공급과잉으로 이어지는 사이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며 "물량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보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 점유율 확대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증설보다는 팹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산 관리를 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M15, M16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중국 우시 팹은 궁극적으로 1a(10나노 4세대급) 공정 전환으로 활용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차세대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신규 출시해 판매가 확대되는 HBM3E는 이전 세대 대비 개발 난도가 증가하고 투입 비용이 증가해 가격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이라며 "제품 믹스를 통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강화하며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AI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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