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 공모로 모은 300억원으로 생산능력 2배 ‘착착’

권오은 기자 2024. 1.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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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HPSP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새 사옥을 지었다.

HPSP는 남은 공모자금으로 설비 투자를 마무리해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PSP는 2022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 자금으로 750억원을 조달했다.

HPSP는 공모 자금에서 연구·개발비(R&D)에 200억원을 배정하고, 장비와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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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HPSP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새 사옥을 지었다. HPSP는 남은 공모자금으로 설비 투자를 마무리해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HPSP는 경기 화성시에 신사옥을 완공하고, 지난 15일 사무실 이전을 마쳤다. 기존 사옥의 생산 설비를 차례대로 옮기는 중이다. 램프업(Ramp-up·장비 설치 후 대량 양산까지 생산 확대)을 진행, 오는 6월부터 최대 생산능력을 달성하는 것이 HPSP의 목표다.

HPSP 홈페이지 캡처

HPSP는 2022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 자금으로 750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385억원을 신사옥 건설 등 시설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HPSP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시설자금 222억원을 썼다. 시설 투자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7개월가량 밀리긴 했지만, 남은 자금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집행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가 주력 사업이다.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을 제거해 트랜지스터의 성능을 높여준다. 고온 방식의 기존 장비와 달리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선단 공정은 물론, 최선단 공정(2㎚ 이하)까지 적용할 수 있다.

HPSP는 공모 자금에서 연구·개발비(R&D)에 200억원을 배정하고, 장비와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억원가량만 집행됐다. 남은 자금은 신사옥의 본격적인 가동과 맞물려 쓰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HPSP가 투자를 바탕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도 나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PSP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 2272억원, 영업이익 1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지난해보다 30% 안팎 늘어난 수준이다. 2025년 실적은 올해보다 45%가량 뛴 매출 3311억원, 영업이익 1843억원을 제시했다.

HPSP 주가도 오름세다. HPSP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 코스닥시장에서 5만1600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17.7%(7750원) 올랐다. 시가총액이 4조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시장 5위 자리에 안착했다.

HPSP의 최대 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프레스토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3년 새 HPSP의 기업가치가 14배가량 치솟았기 때문이다. 프레스토제6호사모의 최대 출자자인 제이엘씨파트너스도 마찬가지다.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이준호 NHN 회장의 개인 회사다.

프레스토제6호사모는 HPSP가 상장할 때 2년 6개월 동안 의무 보유하기로 했다. 2025년 1월이면 보호예수가 풀리기 때문에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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