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에도 K-오일 판다” 정유사, 70개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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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지난해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석유제품 자급률 상승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수출국 다변화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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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도입액 58% 수출로 회수
정유업계가 지난해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출국 수다. 중국의 석유제품 자급률 상승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작년 한 해 70개국에 석유제품 총 4억6672만배럴을 수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국 수는 2021년 58개국에서 2022년 64개국, 2023년 70개국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수출국 다변화 현상은 최근 대중국 석유제품 수출이 줄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환경 변화와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정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하고 집중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6~2021년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과 석유제품 자급률 상승으로 수출 비중이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까지 급감하고 순위도 5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는 BP, 엑손모빌이 2021년 호주 내 키나나(14만5000배럴), 알토나(8만6000배럴) 정유공장을 폐쇄해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 빠르게 수출물량을 늘린 결과 2020년 6위에서 수출국 순위가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정유사는 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프랑스·영국 등 서구권 국가와 앙골라·케냐 등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UAE)·오만·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에도 ‘K-오일’을 수출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으로서의 한계를 넘어 석유제품 수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정유사는 수출 확대로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도입액 806억달러 중 58%인 463억7000만달러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해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회수율을 기록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3년 국가 주요 수출품목 4위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연속 상위 5개 품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41%), 휘발유(21%), 항공유(18%), 나프타(8%) 순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미국 수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9986만배럴)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국내 일부 정유사가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해 대미 휘발유 수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유 수출 또한 미국·호주·일본 등을 위주로 회복하며 6.8%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요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 에너지 효율개선, 수송연료 전환 등으로 올해 석유 수요가 저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항공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유럽연합(EU)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이 의무화돼 국내 정유업계도 SAF 수요 확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수출국 다변화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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