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꾸는 밀워키, 리버스 감독 전격 선임
밀워키 벅스가 곧바로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밀워키가 닥 리버스 감독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밀워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에이드리언 그리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감독으로 앉힌 지 한 시즌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가 선수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 경기 운영과 전반적인 전술 구축도 아쉬웠다. 결국, 밀워키는 그와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경험이 많은 리버스 전 감독을 사령탑에 앉쳤다. 그는 올랜도 매직, 보스턴 셀틱스, LA 클리퍼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후, 필라델피아에서 해고가 된 그는 해설위원을 거쳐 곧바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됐다. 경험이 많은 데다 슈퍼스타와 함께 한 전력이 많은 만큼, 급한 불을 끄고 이내 팀을 수습할 전망이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끈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만큼이나 큰 경기 운영이 상당히 아쉬운 지도자다. 보스턴에서 지난 2007년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보스턴의 전력이 돋보였음에도 마지막 파이널 진출이 2010년이다. 뿐만 아니라 클리퍼스와 필라델피아에서도 좋은 전력으로도 플레이오프에서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클리퍼스에서 크리스 폴(골든스테이트),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덴버), J.J. 레딕과 함께 했을 때도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리드를 5년 연속 날려 먹은 것은 약과에 불과할 정도. 하물며 3승을 선취하고도 시리즈를 끝내야 할 기회도 잡지 못할 때가 훨씬 더 많았다. 무엇보다, 폴, 레딕, 그리핀, 조던이 뛸 때, 클리퍼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기회는 또 있었다. 클리퍼스는 곧바로 2019년 이적시장의 승자가 됐다. 이적시장에서 카와이 레너드, 트레이드로 폴 조지를 품었다. 단순 원투펀치만 구성이 된 것이 아니었다. 다수의 빅포워드까지 가세하며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때도 이들의 전성기와 마주했음에도 클리퍼스는 정상은커녕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물론, 클리퍼스에서는 주축들의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제로 레너드와 조지가 교대로 뛴 적이 많았기 때문. 그러나 클리퍼스는 좋은 구성으로도 상위 라운드로 향하지 못했다. 결국, 클리퍼스는 리버스 감독을 해고했다. 정작 감독이 바뀐 후, 클리퍼스는 지난 2021년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도 전력이 뒤지지 않았다. 조엘 엠비드가 건재한 데다 벤 시먼스(브루클린)가 결장하기 전이었기 때문. 전력이 크게 뒤지지 않았으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제임스 하든(클리퍼스)가 가세했음에도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이후 하든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야 했다.
실제로 리버스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이 단연 돋보인다. 개인통산 1,860경기에서 1,097승 763패로 6할에 버금가는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역사에서 몇 없는 정규시즌 누적 1,000승을 쌓은 인물일 뿐만 아니라 우승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우승이 없으며, 2010년 이후 파이널 진출이 없다. 2012년 이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전무하다.
그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정규시즌 대비 더욱 아쉽다. 여러 슈퍼스타와 함께 했음에도 개인통산 215경기에서 111승 104패에 그친 것. 클리퍼스에서는 두 시기에 걸쳐 (부상의 변수가 있긴 했으나) 여러 슈퍼스타와 함께 했음에도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큰 경기에서 전략적인 대처가 중요한 것을 고려하면, 밀워키의 리버스 감독 영입은 자칫 아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밀워키는 부덴홀저 감독 이후 다시 정규시즌에 국한될 수 있는 그를 택했다. 우선 선수들과 유대를 포함해 신임을 얻어야 하기 때문. 그는 실제로 많은 선수들과 좋은 관계로 지냈다. 우승 경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긴 했으나, 정상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이에 밀워키가 그로 하여금 새로운 분위기로 남은 일정을 치르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그는 지난 여름에 필라델피아에서 물러난 후, 피닉스 선즈의 감독 후보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피닉스는 프랭크 보겔 감독을 선임했으며, 그는 농구 중계와 밀워키 자문을 거쳐 다시금 지휘봉을 잡게 됐다. 리버스 감독은 지난 1999년부터 한 해도 쉬지 않고 감독으로 재직하게 됐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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