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카드 꺼낸 윤 대통령 “통근자 고통 덜겠다”

“수도권 GTX 연장·신설…영·호남·충청에도 추진”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에 집값 너무 올라”
총선 앞 전국에 교통정책 풀기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시대를 열고, 지방에서도 지티엑스급 광역급행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여섯번째 민생 토론회를 주재하고 “지티엑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선 때 약속한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으로 5차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지 3일 만에 열린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이었던 ‘출퇴근 30분 시대’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티엑스 에이(A, 경기 파주운정-동탄), 비(B, 인천대입구-경기 마석), 시(C, 경기 양주-덕정-수원) 노선을 각각 경기 평택시, 강원 춘천시, 충남 아산시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디(D, 인천-경기 김포-남양주-원주), 이(E, 인천-서울 강북-경기 구리-남양주), 에프(F, 수도권 순환선) 노선 신설과 함께, 기존 노선 연장 사업과 동시 착공 추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에이선부터 에프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교통 혜택을 수도권만 누리는 게 아니라 지방에서 누릴 수 있도록 전국 대도시로 지티엑스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4개 도시권에 최고시속 180km급의 광역급행철도 프로젝트(가칭 ‘x-TX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신도시 교통문제와 관련해선 “고질적인 신도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에 교통개선 대책비 11조원을 집중 투자하는 한편 도로·철도로 단절된 도시공간을 지하화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선도로에 버스전용 차로를 설치하고 2층 전기버스를 대폭 투입해 통근자 고통을 덜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도권 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임기 내 단계적으로 착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올라가고 도심 주택공급이 사실상 막혀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힘이 드셨을 것”이라며 “교통 격차 해소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티엑스 에이·비·시 노선 연장과 디·이·에프 신설노선 및 지방 대도시권 광역급행철도 추진 △신도시 광역교통 획기적 개선 통한 주거환경 혁신 △철도·도로 지하화 통한 ‘공간 혁신’ 추진 방안 등 ‘3대 광역교통 혁신 패키지’를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토론회는 국민이 매일 겪는 수도권 출퇴근 교통난 및 지방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 등에 대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