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몇분 후 사망…세계 첫 '질소가스 사형' 집행되나

유혜은 기자 2024. 1. 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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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형 집행정지 요청…미 대법원 "예정대로 집행"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 〈사진=CNN〉
미국이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놓고 잔인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 대법원은 사형을 예정대로 집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질소가스 사형이 부당하다며 형 집행을 중지해달라는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앨라배마 주 사형수인 스미스는 1988년 청부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지금까지 수감 중입니다. 한 남성으로부터 돈을 받고 그의 아내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시간으로 25일 밤, 스미스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미스는 원래 지난해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독극물을 주사할 정맥을 찾지 못해 실패했고, 이번에 질소가스로 방식을 바꿔 다시 시도하게 됐습니다.

질소가스 사형은 사형수에게 마스크를 씌운 후 질소가스를 주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입니다. 마스크를 쓴 후 몇 초 내에 의식을 잃고 몇 분 안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두고 반대 입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라며 질소가스 사형 집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질소가스는 동물 안락사에도 사용되지 않는다며, 사형수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동시에 사형을 집행하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미스 측도 어디에서도 시도한 적 없는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며, 오히려 토사물로 인해 질식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질소가스 사형은 미국에서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미시시피 주만 승인한 상황입니다. 실제 집행은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앨라배마 주정부는 질소가스 사형이 지금까지 고안된 것 중 가장 인도적인 처형 방법이라는 주장입니다. 또 1988년 사건의 피해자를 언급하며 "이러한 대우는 스미스가 피해자에게 했던 행동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미스 측은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도 질소가스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별도 요청한 상황입니다. 해당 법원은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요청도 기각된다면 질소가스 사형은 예정대로 집행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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