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PF 사업성 높이고 충당금 쌓아야"(종합)[뉴시스 금융포럼]
강호병 대표 "부동산PF 부실 문제, 당국과 업계가 무난히 수습할 것"
최승재 의원 "소상공인이 일하며 빚 갚는 선순환 구조 시급해"
[서울=뉴시스] 금융증권 기자 = 고금리와 고물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시장 불안과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관련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위기를 연착륙시킬 방안을 모색했다.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는 '2024년 금융정책 방향'을 주제로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뉴시스 금융포럼에서는 부동산 PF 부실화 문제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 취약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대책 등 주요 경제현안들이 논의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특별 강연자로 나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서 PF 사업장의 사업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하나의 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 금리도 굉장히 낮고 지어만 놓으면 돈 빌려서 막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 때 만들어진 PF가 상당히 많다"면서 "또 한 축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PF 사업장이 자꾸 정리가 되면 손실이 나니까 충당금을 충분히 쌓게 해서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경색에 있는 괜찮은 사업장은 자금을 계속 안정적으로 공급해서 살리고 구조적으로 처음에 저금리로 사람들이 빚내서 막 사주고 하는 구조로 만들어진 PF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통해서 정리해서 다른 사업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상 최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총액의 흐름을 적어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면서 "지금도 부채가 많아서 이자도 이렇게 많이 내야 되는데 성장하는 것보다도 더 부채가 늘어나면 무슨 수로 갚겠냐"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부채가 많아짐에 따라서 씀씀이를 줄인다든지 소비 투자를 줄이게 되면 또 경기가 나빠지기 때문에, 균형점을 찾는 게 사실 쉽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상환 능력 범위 내의 대출로 유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병 뉴시스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금융시스템 면에서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지만 금융당국과 업계가 무난히 수습할 것으로 믿는다"며 "산전수전, 여러 번 위기를 겪으면서 당국과 업계가 문제 해결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기 때문에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무난히 수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사를 맡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문제지만 서민금융 플랫폼이나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이자 환급과 같은 민생금융의 다각적인 접근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보금자리론 등 주택자금 대출 만기를 50년까지 부여하는 사례 등을 참고해 소상공인들도 일하면서 빚을 갚아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시스 금융포럼에는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주요 협회장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등 금융 공기업 기관장, 주요 은행장, 카드사 사장, 증권사 대표 등 200여명의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포럼은 국내 금융시장 업권별 리더들이 새해를 맞아 인사를 나누며 정보를 교류하는 신년회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각 분야가 처한 리스크와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했다.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은 이날 포럼에 대해 당국의 방향성을 듣고 올해 경영 계획을 재점검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강연을 통해 대내외 경제 상황과 올해 금융정책의 방향성을 듣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은행권은 취약한 가계와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며 우리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에서 금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경제금융 산업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하고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ESG활동과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이 바라는 방향의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조영중 고팍스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며 금융당국의 올해 정책 방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석우 대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등 가상자산의 제도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업계도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건전한 시장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 대표는 "올해는 연초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고, 하반기 가상자산기본법 시행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상시 소통하며 투자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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