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거취 언급 없이 "도이치 주가조작, 밝혀질 것 없다"

최용락 기자 2024. 1. 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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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경율 사퇴 필요 없다…명품가방, 대통령실 입장 표명 있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둘러싼 당정 갈등의 사후 수습책으로 '김건희 리스크' 해소를 공개 주장한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가 거론되고 한 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 관련 발언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다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비대위원 본인도 거취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나는) 명랑하게 살고싶은 사람"이라며 '마이 웨이'를 고수했다.

당내 비주류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비대위원의 거취에 대해 "저는 사퇴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김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겠다고 이미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발표하고 치켜세운 일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는 "사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공천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 편을 들었다.

안 의원은 '김건희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불법적인 몰카 공작이다. 그런데 가방에 대한 부분은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한 부분 아니겠나"라며 "(몰카 관련) 불법적인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 절차를 밟으면 되고, 그와는 별도로 가방 문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된다"고 해 침묵이 아닌 해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해명 방법에 대해 그는 "누가 어떤 형식으로, 또 어떤 내용으로 입장 표명을 할 것인가, 그것은 아마 대통령실에서 적절하게 판단해서 하지 않을까"라며 "신년 인터뷰가 될 수도 있고, 기자회견이 될 수도 있고 여러 방법이 있지 않나. 그 중에서 제일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국민들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체제 출범 후 인재 영입을 통해 당에 합류한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비대위원 사퇴 문제에 대해 "김 비대위원이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박은식·구자룡 비대위원도 (출마 예정이) 있다. 그럼 3명이 사퇴를 해야 된다. 비대위를 다시 꾸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호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에 대해 "밖에서 듣는 목소리를 대변해 다양성을 높여야 되는 사명감도 있는 것 같다. 회의에서 그런 건강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위 자체로만 보면 그 역할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며 "이재명 대표 대장동 의혹도 가장 먼저 공론화했던 분이고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단독으로 만찬을 할 정도로 그 역할에 대해 평가했던 분"이라고도 옹호했다.

호 대변인은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서는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 차원 대응을 우선 강조한 뒤 "대통령께서 KBS 대담을 검토하고 계시다는 보도가 오늘 유력 언론에서 나왔는데, 어떤 형식으로든 이런 부분에 대해 진상을 알리시고 제도 개선을 비롯해 국민들의 우려를 좀 풀어주시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의 직접 해명 필요성도 주장했다.

한편 사퇴 논란의 당사자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거취에 대한 발언 없이 "이재명 피습 사건, 송영길 돈봉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있었다. 일반적 상식으로 접근하건대 세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며 "명확한 사건 흐름들이 민주당만 가면 흐릿해지고 정쟁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야 공세와 김 전 대표를 향한 우호 메시지 발신을 동시에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비대위원은 "2023년도에 의외의 인물이 화제가 된 걸로 기억한다. 쇼펜하우어가 많이 회자됐는데,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글자는 '명랑'"이라며 "(나는) 항상 명랑하게 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여러분도 같이 명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거취 논란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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