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머스크와 펜싱 대결한다며 남현희 스페인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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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의 약혼자였지만, P그룹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청조(28)씨가 미국 기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직접 펜싱 대결을 한다며 남씨를 스페인에 데려간 일화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그에 따르면, 전씨는 작년 1월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에 경호원을 대동한 채 나타나 "(제가) IT 사업가인데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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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머스크와 대면한다며 남씨는 빼고 들어가”
한때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의 약혼자였지만, P그룹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청조(28)씨가 미국 기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직접 펜싱 대결을 한다며 남씨를 스페인에 데려간 일화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유튜버 이진호씨는 지난 23일 공개한 영상에서 전씨의 재판에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다.
이씨는 “재판을 보면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에서도 거짓말을 하다 걸리는 전씨를 정말 리스펙(존경)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에 따르면, 전씨는 작년 1월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에 경호원을 대동한 채 나타나 “(제가) IT 사업가인데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남씨에게 펜싱을 배웠고, 다음달인 2월 초 남씨, 경호원 3명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갔다.
당시 남씨는 전씨의 펜싱 코치 자격으로 따라갔고, 시합 장소로 지정됐다는 바르셀로나의 한 성당까지 갔다.
그런데 머스크와의 대결 시간이 다가오자, 전씨는 남씨에게 다시 거짓말을 한다. ‘일론 머스크를 보려면 딱 한 명만 동행할 수 있다’고.
이씨는 “전씨가 남현희 말고 경호팀 중 1명만 데리고 (머스크와의 대결에) 갔다”면서 “그래서 남현희는 기분이 되게 나빴다더라”고 전했다.
현장에 당연히 머스크가 있었을 리는 없었다. 당시 전씨는 성당 안에 들어가 펜싱 가방 위에 쪼그려 앉아 가만히 시간을 보내다가 일론 머스크 사인을 위조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경호원이 봤고, 전씨는 그에게 “내가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안 했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경호실장 이모(27)씨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전씨 측 변호인은 전씨에게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피해 변제를 하기 어렵지만,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옥중에서 책을 써서 그 판매대금으로 피해보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전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씨는 남씨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고, 남씨의 얼굴이 알려져 있어 길거리에서 손도 잡지 못했다며 단순히 그것 때문에 결혼 발표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남씨와 결혼하고 싶었고 그래서 인터뷰했다”면서 “이를 이용해 계속 사기를 치려 했다면 저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실장인 이씨 측은 전씨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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