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화 최대 변수 '창원 성산'…3선 노리는 강기윤에 도전자 속속

강정태 기자 2024. 1.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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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누가 뛰나-창원 성산] 보수-범진보 표심 팽팽
강 3선 가도에 국힘 3명·민주당 등 범야권 3명 도전
22대 총선 창원 성산구 선거구 출마 예상자들.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구는 범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창원 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지역 표심도 경남에서 진보세가 강한 편이다.

그동안 보수와 범진보 진영이 팽팽한 선거전을 펼쳐왔는데 보수정당을 상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범진보 진영이 합세해 단일 후보를 내면 승리하고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비롯해 범진보 단일화가 된 18대, 20대 총선과 2019년 4·3재보궐에서는 범진보 후보가 당선됐고, 단일화에 실패한 19대, 21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 득표율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 47.3%, 정의당 여영국 후보 34.89%, 민주당 이흥석 후보 15.82%였는데, 정의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50.71%로 범진보 진영에서 단일화를 했다면 당선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강기윤 의원(63)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석기 전 창원시 1부시장(58),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60), 장동화 전 창원산업진흥원장(61)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강 의원은 창원국가산단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경영인·사회단체 활동가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재선 경남도의원을 거쳐 19대, 21대 총선에 당선됐다.

강 의원은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국민의힘 내부 당무감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검토 중인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감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점, 현역인 점 등으로 당내 공천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마산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거제시 부시장,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 경남도의회 사무처장, 창원시 제1부시장, 김해시 부시장을 역임하고 올해 퇴임했다. 최근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후보간 정책 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역 발전 정책 제시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배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창원시의회 4·5·6대 의원을 지냈고, 구 창원시의회 의장, 통합 창원시의회 의장, 창원시설공단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지방정치에 몸 담은 20년, 쏟은 열정에 비해 해낼 수 있는 일에 한계를 느껴 중앙정치에 도전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 전 원장은 지난 2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창원시의원(3선)과 경남도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창원산업진흥원장 재임 시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연관된 지역사업체에 지원할 예산이 부족하면 성산구를 성장시키기엔 한계가 있기에 직접 국회로 입성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범진보 진영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60),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53), 진보당 이영곤 창원시성산구위원장(53)이 나선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마를 밝히고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범진보 진영 각 정당에서는 단일화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전 시장인 허 전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에 나서고 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한 차례 양보한 바 있어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 위원장도 정의당에서 이번 총선에서 경남에 창원 성산 한 곳에만 후보를 냈고, 이번 총선에서 당의 사활이 걸려있어 양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위원장도 창원 성산에서 진보당의 지지세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전 시장은 일찌감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 범진보진영 단일화에서 양보한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해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창원시장 재선에 도전했다가 대통령 선거 여파 등으로 고배를 마셨으나 창원시장을 지내면서 키워온 지역 내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여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재선 경남도의원을 거쳐 2019년 창원성산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정의당 당대표까지 지낸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여 위원장은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정비하면서 지역 행보로 지역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함안에서 농민회 활동을 하다 민주노동당 함안군위원회 사무국장, 진보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진보당에서 당원 투표를 거쳐 창원 성산구 후보로 확정돼 선거를 준비 중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함께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는 활동으로 지역 노동자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키우고 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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