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판정` 전병헌 전 정무수석 "`왕조` 민주당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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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5일 탈당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조'형 사당으로 변질된 가짜 민주당을 떠나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는 전 전 수석의 뇌물 수수 전력 등을 부적격 사유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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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5일 탈당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조'형 사당으로 변질된 가짜 민주당을 떠나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전·현직 구의원을 비롯한 1000 명의 당원은 오늘부터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수석은 "정당의 핵심으로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은 초장부터 철저한 '사천'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이미 예비후보자검증위 단계부터 온갖 구실을 갖다 붙여 변칙과 반칙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비검증위는 공관위가 아니다"며 "기계적·기술적 검증 기능만을 가진 기구였기 때문에 그동안은 존재감조차 없던 기구"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공천 예비심사부터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반칙과 '사천'을 방조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모든 판단은 국민과 당원이 한다'는 말을 믿었던 저를 비롯한 수많은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전 수석은 "당 주류의 최우선 목표가 당대표를 내세운 사당화 작업이 되다 보니 국민과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며 "170석의 거대 1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 2년간 170여석으로 윤석열 정권의 오만을 제대로 견제도, 심판도 못 했는데, 총선 목표로 내세운 151석으로 어떻게 심판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 대표가 18일 총선을 승리를 목표로 한 '원내 1당' 수치로 151석을 제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전 전 수석은 "윤석열을 스스로 키워낸 민주당은 윤석열에게 패배하고도 여전히 한동훈을 또다시 키워주는 숙주 역할을 하는 무능함을 반복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윤석열 정권 견제와 공격 화력은 여권 원외 인사였던 이준석 대표 1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무력함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요한 고비마다 천박한 막말로 본말을 전도시키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도 실패하고 있다"며 "'막말 공천 불이익'을 운운하더니 그마저도 흐지부지되며 국민과의 약속을 이미 깨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또 "윤석열 정부의 실패, 무능의 반사 이익조차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반대, 당 대표에 대한 과잉 충성 경쟁, 감정적 대응이 정당의 문화가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민과 중산층, 다양성과 공정이 '민주당다움'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다움'은 뭐니 뭐니 해도 '이재명 지키기'로 변질됐다. 그것이 오히려 윤석열 정부에게 국정실패 방탄 명분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전 수석은 서울 동작갑에서 3선(17대~19대) 의원과 문재인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당시 전 전 의원은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대기업 홈쇼핑 업체 등에게 한국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토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수석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돼 피선거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는 전 전 수석의 뇌물 수수 전력 등을 부적격 사유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현 민주당 검증위원장은 전 전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으로 있는 김병기 의원이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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