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서천시장 상인 "尹·한동훈 못 만나 섭섭.. 우리가 바란 건 위로 한마디"
-대를 이어 장사.. 어머니 손때 묻은 물건 다 잃어
-명절 장사? 주차장에 몽골텐트 임시 시장 만든다는데.. 쉽지 않을 수도
-尹, 1층에서 군청 직원과 기자들 만나고 떠나
-상인들이 쫓아가려 하니 문 막아서 더 화나 항의
-한동훈? 멀리서도 뵌 적 없고 뉴스 보고 그 분인 줄 알아
-일정 있고 바쁜 것 이해하지만.. 한 분이라도 올라와 만나줬다면 김진수>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진수 서천특화시장 상인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났죠. 이걸 두고 화재 현장을 배경으로 봉합쇼 벌인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반박을 했고요. 이 문제도 궁금하고 이 논란 때문에 가려진 부분은 사실은 시장 화재로 인해서 절망에 빠진 상인들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도 궁금해서 상인 한 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진수 씨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진수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이 시장에서 장사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김진수 > 저는 한 1년 정도 됐고요. 저희 어머니가 한 40여 년 전부터 시작을 하셨고요. 이 시장 들어온 거는 한 20여 년 정도 됐어요.
☏ 진행자 > 대를 이으신 거군요.
☏ 김진수 > 네, 저희 엄마하고 같이 계속하고 있었던 거죠.
☏ 진행자 > 어떤 품목을 주로 하셨었어요? 그동안.
☏ 김진수 > 저는 반건조 생선이요 조기라든지 박대라든지 반건조해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시점이 설 대목을 앞둔 시점이었잖아요. 이러면 보통 그 물건을 많이 쟁여놓지 않습니까? 상인 분들이.
☏ 김진수 > 네. 저희가 1년 중에 제일 바쁠 때가 요즘이에요.
☏ 진행자 > 피해 금액이 얼마나 되세요?
☏ 김진수 > 피해 금액이요. 현재로는 정확하게는 저희가 물건 준비했던 게 거의 한 3, 400 넘게. 그리고 그보다도 냉동고에 있는 건 뺀다 그러면 현장에 판 부분에 있었던 물건들은 한 3, 400에서 한 500 정도 가까이도 돼요.
☏ 진행자 > 하나도 못 건지신 거죠. 그건.
☏ 김진수 > 그 현장을 들어가 보지도 못했어요. 현재 들어갈 수도 없고요. 위험 소지가 많다고 그리고 감식한다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해서 현장 밖에서만 이렇게 봤지 안에 현장은 들어가 보지를 못했거든요. 근데 거기에 냉동고도 있었고 저희 같은 경우는 기계도 조그마한 기계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물품 같은 게 그 냉동고에 보관한 생선들도 좀 많았었거든요.
☏ 진행자 > 아니 품목만 문제가 아니라 설비도 다 타버린 거잖아요.
☏ 김진수 > 그렇죠. 설비 밑에 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저희 엄마의 손때가 묻은 모든 것들이 다 타버린 거죠.
☏ 진행자 > 그렇네요. 어머님이 손때가 묻어 있는 거네. 그러고 보니까 이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게 아닌데.
☏ 김진수 > 그렇죠. 저희 부모님이 평생을 일군 저희 삶의 터전이에요. 그게 다 없어져버려서 저희 엄마 아버지도 지금 그렇지 않아도 연로하셔서 몸도 안 좋으신데 이번 사건으로 이렇게 상심이 많이 크세요.
☏ 진행자 > 부모님도 화재 난 건 당연히 아실 거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 김진수 > 어떡한다니 어떡한다니 이런 말밖에 못하세요. 아유 그걸 어떡한다니. 그렇지 않아도 그 전날 저희 같은 경우 생선 내장을 빼가지고 준비를 해서 간을 해서 절여놔요. 그러면 그 다음 날 건져서 건조를 시켜요. 이런 물건들이 좀 있었다는 거죠. 새벽에 보통 저희가 5시면 나가거든요. 나가서 그걸 건져서 건조시켜서 손님 오시기 전까지 건조장이 따로 있으니까 근데 그 건조장도 어제 올라가 봤는데 그것도 못 올라가게 하는 거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제발 올라가게 해달라. 사정사장에서 올라가서 봤더니 손을 살짝만 대도 위에 시커먼 매연 때문에 새카맣게 돼버렸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러겠죠. 당연히.
☏ 김진수 > 건조장에 있는 물건도 하나도 못 쓰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러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어떻게 지원해 준다는 약속은 좀 있었어요.
☏ 김진수 > 아직 정확하게 명확하게 나온 건 없고요. 일단 생활자금으로 200만 원씩 1차로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지급된 건 없고요. 정확하게 명확하게 나온 건 하나도 없어요.
☏ 진행자 > 어디에다가 시장을 다시 어떻게 연다든지 피해 금액을 어떻게 보상해 준다든지 아무것도 아직은 나온 게 없는 거네요. 그러면
☏ 김진수 > 예, 나오는 얘기로는 공터에다가 임시 시장을 만들겠다. 그런데 이것도 저희는 설 명절을 장사를 해야 되는 건데 설 명절에 당장 뭐 몽골텐트 있잖아요. 몽골텐트를 쳐놓고 장사하게끔 하겠다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예요.
☏ 진행자 > 이 한겨울에.
☏ 김진수 > 네, 이것도 힘든 얘기인 것 같고. 그리고 저희 시장을 지으려고 하면 2년 정도 시간이 소요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2년 그 참.
☏ 김진수 > 2년 동안 쓸 장소를 한쪽으로 일단 위치는 확보를 하긴 했는데 문제는 거기가 주차장이에요. 주차장에다 그걸 2년 정도 쓸 시장을 만들겠다.
☏ 진행자 > 그럼 또 주차는 어디에 주차를 해요.
☏ 김진수 > 그러니까요. 현재 지금 현재 주차장도 포화 상태거든요. 저희가. 저희는 군이지만 저희 인구가 한 5만도 안 돼요. 근데 저희 지역 사람들만 오는 게 아니고 인근에 부여 논산 공주 익산 전주 김제 이쪽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참 많거든요. 그리고 여행 와가지고 근처 여행 왔다가 이렇게 들렀다 가는 그런 곳이에요. 근데 거기 주차장에다가 짓게 되면 주차장은 또 어디로 확보를 해야 되는데 나오는 게 없어요.
☏ 진행자 > 주차장이 설치가 안 되면 가고 싶어도 못 가죠.
☏ 김진수 > 그렇죠.
☏ 진행자 > 타지역 사람들은.
☏ 김진수 > 버스를 가지고 온다고 그래도 버스 공영 주차장에다가 만든다고 그래도 그 차들은 또 어디 세울 거며, 이런 대책들이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나오는 게 없어요.
☏ 진행자 > 화재 원인은 좀 나오고 있어요?
☏ 김진수 > 좀 전에 저도 이 전화 기다리면서 뉴스를 잠깐 봤는데 너무 다 타버려가지고 발화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 진행자 > 5년 전에도 한 번 불 난 적 있었다면서요.
☏ 김진수 > 5년 전에 잠깐 그냥 그렇게 이 정도까지 아니었고 살짝 났었는데 저는 그때는 제가 시장에 없었어서 정확한 건 저는 잘 몰라요. 저희 엄마한테만 들었는데 화재 살짝 났었는데 그렇게 큰 피해는 없다 이런 얘기만 들었었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상인들을 만났네 안 만났네 참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일단 이 논란을 지켜보는 심정이 어떠세요?
☏ 김진수 > 저는 2층에 있었거든요. 저희가 대기하는 곳이 상인회 사무실이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 회의실도 있고 상인회 사무실 회장님실도 있고 다 있거든요. 2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멀리서 보니까 서천소방서장님하고 브리핑을 잠깐 하고 계시더라고요.
☏ 진행자 > 근데 왜 상인 분들이 왜 2층에 계셨던 거예요?
☏ 김진수 > 회의들도 한다고 그랬고 서명도 받고 그러면서 계속 누가 온다 누가 온다 계속 얘기들을 해주신 거예요. 그러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첫째 장동혁 국회의원이 오셨었거든요. 아침에. 새벽에는 김태흠 도지사님이 오셨다 가셨고 그 다음에 한 10시 넘어서니까 장동혁 의원님이 오셨어요. 그래서 좀 도와주십시오.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설명을 드렸어요. 그러시고 그 다음에는 어떤 분이 대통령께서도 오신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님도 오신다. 그러냐 그래도 우리한테 힘을 주기 위해서 오시는구나. 그분한테 그래도 도와달라고 하면 우리도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 이런 기대감이 있잖아요.
☏ 진행자 > 당연히 있으시겠죠.
☏ 김진수 > 네, 근데 멀리서 브리핑을 하시고 이쪽으로 움직이시길래 저희 쪽으로 오시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근데 1층에도 상인 분들하고 군청 직원 분들, 경호원 분들, 기자 분들 1층에도 좀 몇 명 모여 계셨거든요. 근데 대다수는 2층에 모여 있었던 거죠. 근데 대통령님께서는 1층에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거기에 150명이라는데 150명까지는 아니고요. 한 7, 80명 이 정도. 그분들은 군청 직원들이랑 이런 분들이었거든요.
☏ 진행자 > 상인들이 아니고
☏ 김진수 > 상인들도 있었지만 상인들은 고작 몇 명, 몇 명 있었던 거죠. 거의 대부분은 다 2층에 있었으니까. 근데 가셨다는 거예요. 거기서 보고서. 그래서 저희가 내려가는데 저희를 못 내려가게 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누가요? 경호원들이?
☏ 김진수 >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 김진수 > 일단 문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다 막았으니까 왜 우리 대통령 좀 보게 내보내달라. 그런데 안 된다고 하시면서 거기서부터 사람들이 더 화가 나는 거죠. 왜 못 나가게 하냐. 우리 내보내줘라 우리 대통령한테 할 말이 있다. 근데 대통령님께서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분들이 우리 상인들인 줄 알고 착각할 수도 있어요. 거기까지는 저희도 이해를 해요. 근데 밑에 보좌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모여 있었다는 걸 몰랐던 건지 보고를 안 한 건지.
☏ 진행자 > 아무튼 그래서 1층으로 내려가려니까 막았다 이거잖아요.
☏ 김진수 > 1층에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못 나가게 막은 거죠.
☏ 진행자 > 양복 입은 사람들이었어요?
☏ 김진수 > 양복도 있고, 점퍼도 있고.
☏ 진행자 > 그래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먼저 도착을 했다고 하던데 언론 보도를 보면. 그러면 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상인들 안 만났어요? 먼저 도착해서.
☏ 김진수 > 저는 얼굴을 못 뵀어요.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층으로 올라온 적이 없습니까? 한동훈 위원장도.
☏ 김진수 > 없어요. 그건 없어요. 확실하게. 저희는 한동훈 위원장님을 멀리서도 본 적이 저는 없거든요.
☏ 진행자 > 그래요.
☏ 김진수 > 대통령이 오신다고 그래서 2층에서 있다가 이렇게 해서 보니까 대통령님은 움직이시고 거기에 같이 쫓아가신 분이 옷을 입고 계셨잖아요. 저는 뉴스 보고 그분이 한동훈 위원장님이라는 걸 알았어요.
☏ 진행자 > 민방위복 그거.
☏ 김진수 > 예.
☏ 진행자 > 제가 뉴스를 아무리 봐도 뉴스에서 나오는 화면은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도착하는 걸 기다리고 혼자 이렇게 서 있는 장면만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지. 그전에 먼저 도착해서 어디를 둘러봤고 상인들을 만났는지가 지금 안 나와서 여쭤보는 건데 그러면 우리 김진수 씨는 만난 적이 없으신 거고요.
☏ 김진수 > 네, 저는 뵌 적이 없어요. 멀리서도 얼굴을 뵌 적이 없고요. 제가 더 아쉬운 게 그거예요. 대통령께서 일정이 있어서 보고를 못 받아서 못 오셨다고 하면 한동훈 위원장님이라도 일정 당연히 바쁘시죠. 오셔서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올라오셔서 저희를 만나고 가셨으면 덜 화나고 덜 섭섭하고 저희는 다른 게 바란 게 아니에요. 위로의 한마디,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십니다, 앞으로 저희가 정부에서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랬었으면 이렇게 더 속상하고 더 서운하지는 않았겠죠.
☏ 진행자 > 그렇죠.
☏ 김진수 > 이런 말 한마디가 없어져서 그분도 일정 있는 건 알아요. 충분히 이해는 해요. 근데 여기까지 오셨잖아요. 와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해라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 진행자 > 누가 그렇게 얘기를 해요. 도대체.
☏ 김진수 > 유튜브에 댓글 단 거 혹시 보셨나 모르겠는데
☏ 진행자 > 댓글에서.
☏ 김진수 > 댓글에 올라오는 게 그럼 일일이 상인들 만나서 악수하고 다 어깨 두드리고 갔어야 되냐, 이건 너무 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생계잖아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고 저희 삶의 터전이 완전히 없어진 거예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김진수 씨 하여간요. 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고 버티셔야죠. 그렇죠.
☏ 김진수 > 그렇죠. 지금 버티고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좀 막막한 건 사실이에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김진수 > 예,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서천특화시장의 상인 김진수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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