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내상' 입은 국민...외신 '김건희 디올백' 상세보도

이가혁 기자 2024. 1.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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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디올 핸드백이 한국 여당을 흔들다" 보도
"이런 비싼 선물 가져오지 마세요" 영상도 상세 묘사
"영부인 첫 논란 아니다"며 이전 사안까지 설명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2200달러 디올 핸드백이 한국의 여당을 흔들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이거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요. 국내 이슈부터 먼저 보면 〈조선일보〉가 〈윤, 명품백 논란 직접 설명 검토〉라고 보도했습니다. KBS 등 공중파 방송과 대담 형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고 합니다. KBS 말고 요새 또 유튜브 시대인데 저희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 들어가혁〉과 함께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제안 드려봅니다. 여기 스튜디오 보안도 괜찮습니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사실 작년 말부터 신년 기자회견 어떤 형식으로 할지 인터뷰로 할지 다양하게 검토해 왔다고 합니다. 여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것은 함정 몰카를 이슈화한 세력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치공작의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의심돼 지켜봐 온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한국일보〉는 〈당무 개입·명품백 의혹 부각…갈등 봉합해도 윤 리더십 '내상'〉이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내상'이라는 표현을 썼네요. 어제 〈경향신문〉에는 '레임덕'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오늘 〈한국일보〉는 '내상'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기사를 보면 "한 위원장이 보여준 90도 인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입은 내상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안은 바로 이거라고 합니다.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졌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 의견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했는데, 그 실명이 여당 발로 공개됐다는 점을 대통령실은 상당히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공천 개입 혐의를 수사한 당사자잖아요. 당무개입이나 공천개입에 관해서는 A부터 Z까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위법 가능성을 모를 리가 없죠. 〈한국일보〉는 "불법성 여부를 떠나서 당무 개입 이슈를 한 위원장 측이 언론에 노출한 것이라면,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위배 문제가 중요한 걸 아는 두 사람 간에 회복할 수 없는 앙금이 남은 것으로 해석해야 된다"고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전했습니다. 다시 해석을 해보면, 감정적으로 상한 거는 어깨 툭 치고 90도 인사하면 풀릴 수도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이관섭 실장 실명이 나온 건 당무에 개입했다는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하나의 사법 리스크가 될 수 있잖아요.

월스트리트 웹사이트 캡쳐

이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제목이 〈A $2,200 Dior Handbag Shakes South Korea's Ruling Party〉입니다. "2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이 한국의 여당을 흔들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국제 섹션에 아시아 면에 있고요. 아래 부제목을 보면 "Questions about the first lady's acceptance of the bag have put pressure on the ruling party ahead of April elections." 즉, "영부인의 핸드백 수수 의혹에 대한 의문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기자네요.

주요 내용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WSJ는 "윤 대통령의 당은 4월 총선에서 국회 다수를 얻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야당은 이 사건을 윤 대통령 공격에 활용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사안 대응 방식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부 의원은 영부인 사과를 요구했고, 다른 의원들은 이 비디오가 "몰카 함정(spy-camera trap)"이라며 김 여사를 옹호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가 온라인에 떴다는 건요. 이렇게 보도가 됐다는 것의 의미는 뭐냐면요. 예를 들어, 해외 주요 기업의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면서 주요 거래 국가의 정치 이슈도 CEO에게 보고하고 할 거 아닙니까? 그럴 때 월스트리트저널 정도의 보도는 인용할 거 아니에요.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할 거 아닙니까? 또는 지금 외교 업무를 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의 관계자들은 담당 국가 주요 이슈를 모니터링 할 거 아닙니까? 이런 '김건희 여사 디올백' 의혹이 다 눈에 들어올 거란 말이죠.

기사 내용 좀 더 보겠습니다.

WSJ는 서울의 소리가 촬영한 영상도 상세히 묘사합니다. 기사는 "영상 속에서 최 목사는 당시 영부인이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사무실로 걸어 들어간다. 목사는 만나자마자 감사의 표시라며 디올 쇼핑백을 김 씨에게 건네준다. '이런 비싼 선물 가져오지 마세요'( “Don't bring expensive gifts like this")라고 말하는 영부인의 말도 들린다"고 전했습니다.

여론도 전했습니다. WSJ는 "한국 국민 62%는 이번 사건을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보고 있고, 30%는 몰래카메라 공작이라고 본다. 대다수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습니다.

기사 말미에는 "이번 사건이 영부인의 첫 논란이 아니다(The Dior-bag incident isn't the first time the first lady has attracted controversy.)"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WSJ는 "2022년 5월 김 여사는 이력서 허위 논란으로 사과했다. 또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됐다. 대통령실은 의혹을 부인해왔고, 윤 대통령은 지난달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상세히 전했습니다.

여러분들 어떻게 보십니까? 월스트리저널 지금 홈페이지 가시면 이 기사 보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고 다음 이슈로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한국일보〉가 '윤 대통령 리더십 내상'이라고 제목에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은 이 WSJ 기사를 받아들었죠. 윤 대통령 리더십에 내상이 생겼다? 우리 국민 마음에는 더 큰 내상이 생겼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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