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 류현진 공갈 의혹' 전 야구선수 임혜동 구속심사

'술자리 폭행' 사건으로 메이저리거 김하성(29)과 류현진(37)에게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의 구속 여부가 오늘(25일) 결정됩니다.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임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오전 10시 15분쯤 법원에 도착한 임 씨는 '류현진 협박 혐의 인정하느냐', '에이전시 팀장과 공모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 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김 씨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억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달 김 씨 측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 씨가 류 씨로부터도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류 씨는 지난 2022년 1월 임 씨와 가진 술자리에서 임 씨의 엉덩이를 때리는 듯한 영상으로 협박받아 임 씨에게 3억여 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각의 술자리 사건 당시 임 씨는 두 선수가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애초 임 씨만 공갈 혐의로 수사해왔으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에이전시 팀장 박 모 씨가 임 씨와 공모한 정황을 발견하고 임 씨에게 공동공갈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 씨는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오다 최근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 씨의 고소 이후 임 씨는 김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 씨 측은 일방적·상습적 폭행을 부인하며 임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습니다.

임 씨는 2015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로,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이듬해 팀을 떠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편광현 기자 ghp@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