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없이 추대가자" 부산상의 초선의원 30명, 장인화 회장 공개 지지
장인화 엑스포 유치위한 경제계 역량 결집 등 공로 커
제25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현 장인화 회장과 양재생 은산해운 회장 등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초선 상의 의원 30명이 장인화 현 회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초선의원인 박대지 상의 부회장 등 6명은 25일 오전 부산상의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장인화 회장의 25대 회장 연임 지지 공식적으로 밝혔다. 초선의원 35명 중 30명이 지지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제25대 회장 선거는 지역경제계의 분열을 초래하는 경선이 아니라 화합을 이끌어 내는 아름다운 추대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장 회장이 24대 회장을 지낸 3년 동안 많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의원들은 "장 회장은 부산시와 공조해 엑스포 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경제계의 역할과 위성이 역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지역 신산업 진출, 스타트업 육성에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경제가 엑스포 유치 불발의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고, 기업들은 불황 위기 속에 생존능력을 시험받고 있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현 장 회장이 적임자"라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초선의원들은 "경선 끝에 반드시 분열의 후유증이 따라온다"며 "지역경제계 화합을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경선을 치러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재생 은산해운 회장을 겨냥해 "현 회장과 집행부의 통합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지만, 그도 집행부의 일원인 만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런 당사자가 다시 경선을 통해 지역 경제계를 분열로 몰고 가는 것은 통합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양 회장의 준비 부족과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권봉재 상임의원은 "양 회장이 대기업 유치를 선언했는데, 어떤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협의하겠다는 것은 내놔야 되지 않나?"며 "산업은행 부산이전과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현안에 대한 해법도 제대로 내놓지 못해 준비가 될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운석 상임의원도 "부산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당연직 수석부회장 역할을 수행한다. 역량, 인적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출마를 결심했다면 적어도 1년 전 부터 준비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이 자신의 출마 선언을 통해 장 회장이 1대 주주인 대선조선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것을 언급한 것에 대해 "장 회장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선조선을 인수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자로 나왔다면 대선조선을 함께 살려보자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아니냐?"고 되물었다.
경선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상의 회장단과 원로들도 경제계가 사분오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기업인들은 얘기가 통하면 잘 풀 수 있다"며 장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을 시사했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상의 회장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부산상의 부회장인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도 제25대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회장과 양 회장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부산상의 회장 선출권을 가진 부산상의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 전체 회원사의 투표로 제25대 부산상의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3년 전 제24대 부산상의 의원 선거 때도 부산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이 되면서 부산상의 132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회원사가 참여하는 상의의원 경선이 벌어져 상당한 분열과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산상의 회장 선거가 다시 과열되면 상공계 내부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상의는 오는 2월 중순쯤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제25대 상의 의원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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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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