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약속대련` 주장 이준석에 "모든게 음모론"

한기호 2024. 1.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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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갈등 全大때 나경원·안철수 사건과 비슷' 해석에
"韓 사퇴권고가 더 큰 메가톤 충격…봉합했으니 지켜봐야"
"대통령·여당대표 함께 민생 챙기고 화해, 둘 다 해낸 것"
"'정치쇼'? 민주당 조급한듯…신당은 차별화 먼저 해야"
<안철수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비대위원.<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거부'로 표면화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극적 봉합에 관해 "민생도 챙기면서 당정 갈등도 푸는 두가지를 동시에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약속대련', '정치쇼' 주장을 거듭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에 대해선 '정치공학적인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 봤다.

안철수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방문 동행을 두고 "대형 화마로 200여개 점포가 소실돼 정말 안타깝고, 설 명절 전 상인분들이 대목을 앞두고 매출 기대가 한창 큰 시절에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이런 현장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함께 나와 실의에 빠진 국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한 건 굉장히 잘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그 다음 전용열차에서 두분이 일종의 화해 과정을 거쳤다고 본다"며, 민주당을 향해 "너무 모든 사안을 '쇼'라고만, 자꾸 그러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당정관계가 건강하게 흘러가고 공천에서 잡음이 없는지, 그걸 보고 판단해 발언해도 늦지 않는데 조급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어설픈 봉합, 약속대련'을 주장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정치를 너무 공학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다. 모든 걸 음모론으로만 재단하는 게 적절하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는 10년 동안, 제3당을 해본 사람으로서 생각해 보면 (개혁신당이) 우선 할 일이 현재는 자신들이 뭘 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다른 정당과는 이런 점에서 차별점이라고 부각시키는 게 당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훈수'를 뒀다. 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게 지난해 3·8 전당대회 나경원 전 의원과 자신이 겪은 일과 비슷하단 해석엔 "(초기에) 사퇴 권고란 게 거의 메가톤 폭탄급에 해당되는 충격적 이야기다. 사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이틀 만에 봉합 제스처가 나왔단 건데, 지켜봐야 되겠다"고 했다. 변수가 될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선 "첫번째로 제2부속실(윤석열 정부 들어 폐지한 대통령실 내 영부인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법률에 정해져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씀을 우선 드렸다"며 "또 이번 가방 논란(디올 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입장표명이 필요하다. 누가 어떤 형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입장 표명할지 대통령실에서 적절히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친윤(親윤석열)계 주류는 '김 여사는 정치공작 피해자일뿐'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안 의원은 "두가지 측면이 있다"며 "이것(사건) 자체는 사실 불법적인 몰카 공작인데, 또 이 가방 부분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 선제적 해결을 주장한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관련, 한 비대위원장이 서울 마포을에 사천을 했다는 주류의 프레임엔 "사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자리(서울시당 행사)에서 '공천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도 당대표를 해봤지만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영입인사들을 소개하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알려진 인사들을 험지에 출마한다고 용기를 칭찬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라며 "공천 확정도 아니다"고 했다. 다만 "물론 조금 실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직 당협위원장(김성동 전 의원)이 그 지역을 관리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그분과 먼저 상의해서 이래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하는 게 맞았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정치신인으로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봤다.

주류의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압박에 관해선 "사퇴할 필요가 있나"라며 "사퇴하더라도 개인의 결정이 될 거다. 본인이 출마해서 경선을 하기 위해 사퇴를 하든, 하지 않든 그건 한 비대위원장과 관련지어 생각할 건 아니다"고 풀이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지난 20일 문자메시지로 "당의 시스템을 몰라서 결례를 범해 결과적으로 미안하다"며 "험지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미처 몰랐고, 곧 한번 찾아뵙겠다"고 사과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한편 안 의원은 이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합당을 발표한 것과 관련 '제3지대 빅텐트가 가속화하겠나'란 질문에 "더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며 "(새로운미래 창당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그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당에서 했던 생각들이 너무나도 다르다. 가치관이 다르고 뿌리가 뚜렷해서 그 두 당이 합치는 게 힘들다"며 "선거가 끝나고 원래 당으로 회귀할 가능성들도 좀 보이고, 합치기가 이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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