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3일 출근 딱 좋은데...” 재택근무자에 해고카드까지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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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급증한 재택근무를 줄이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은행은 통지일로부터 2주 이내에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징계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버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VM웨어를 인수 딜을 마무리한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VM웨어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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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교육용 편지’ 보내
2주 안에 사무실 복귀하라고 지시
‘원격근무’ 조건으로 채용했던 빅테크도
구조조정 한파에 줄줄이 “재택 폐지할 것”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으면 징계를 내리는 것은 물론, 해고까지 고려하겠다는 ‘최후 통첩’까지 동원중이다. 지난해부터 금융권, 테크기업을 가리지 않고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압박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FT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징계를 경고하는 ‘교육용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은행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요청과 상기에도 불구하고” 근무 장소에 대한 은행의 ‘직장 우수성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은행은 통지일로부터 2주 이내에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징계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권은 팬데믹이 종료된 후 가장 선제적으로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킨 업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말 기준 대형 금융회사의 82%가 직원에게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주 2~3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리쿠르팅 회사인 DHR 글로벌의 잔 브란트오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부터는 사무실 근무 일수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런 편지를 보내는 것은 전에는 없던 일”이라면서 “다른 회사도 따라오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4월부터 모든 고위 관리자가 주 3일에서 5일 동안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했다.
미국 은행들이 사무실 복귀를 명령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UBS가 지난 주에 새로운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금리 인상과 기업 거래 둔화로 인해 은행의 수익이 악화되고 감원이 시작되고 있는데 사무실 출근을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랜트오버는 “은행들은 1년 전만큼 인재를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크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사무실 복귀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 가구 전자상거래 업체 웨이페어가 최근 13% 인력 해고를 발표하면서 재택근무자들을 해고대상에 많이 포함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니라즈 샤 웨이페어 CEO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일부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있지만, 어떤 역할이 대면 근무에 적합한지 알아냈다”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킬 것을 시사했다.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인력 확보를 위해 많은 직원을 원격근무 조건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이제 정상으로 돌아오자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지시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원격근무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서버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VM웨어를 인수 딜을 마무리한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VM웨어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VM웨어가 미국 전역에서 해고하는 직원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 엔지니어는 “테크기업들이 팬데믹 기간에 지나치게 늘린 인원을 정리하고 있는데 원격근무로 일하는 직원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에 대한 구인자들의 수요는 기업들의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원격 근무를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2023년 12월 현재 링크드인에 등록된 채용공고 중 원격 근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2022년 3월의 최고치인 20.6%에서 감소한 수치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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