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하 드러난 모나코 국왕 비밀…전 연인‧혼외자에 수십억 줬다

김가연 기자 2024. 1.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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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공국 군주인 알베르 2세(65)와 아내 샤를린 대공비(45). /AFP연합뉴스

모나코 공국 군주인 알베르 2세(65)가 아내 샤를린 대공비(45) 몰래 전 연인들, 그들과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각) 프랑스 르몽드지는 알베르 2세의 자산 관리인이었던 클라우드 팔메로(67)의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팔메로는 2000년 아버지 안드레로부터 자산 관리인 자리를 물려받은 뒤, 20년 넘도록 왕실 자산을 관리해왔다. 그는 왕실의 재정뿐 아니라 비밀까지 속속들이 알게 됐으나, 지난해 재정 관리 실패와 불충 등을 이유로 해임됐다.

팔메로는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알베르 2세와의 대화, 왕실 내부 활동 등을 공책 5개 분량으로 기록했고, 왕실 지출 내역 등이 적힌 문서를 보관해왔다고 한다. 팔메로는 “내 명예는 돈보다 더 가치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르몽드는 “소외된 팔메로는 귀중한 자료로 무장해 반격에 나섰다”고 했다.

팔메로의 주장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대공비와 결혼 전 만난 미국인 연인과 사이에서 딸 자즈민 그레이스 그리말디(31)를 얻었다. 그리말디는 왕실 일원은 아니지만, 왕실의 재정적 지원은 받는다고 한다.

팔메로는 구체적으로 그리말디가 3개월마다 8만6000달러(약 1억1500만원)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그리말디의 18번째 생일에는 5000달러(약 670만원), 25번째 생일에는 뉴욕 소재의 300만 달러(약 40억원) 상당 아파트를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알베르 2세는 과거 또 다른 연인인 프랑스-토고 출신 승무원 니콜 코스테와 사이에 아들 알렉상드르 코스테(20)를 뒀다. 이 아들 역시 승계 서열에서는 제외된 상태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팔메로는 코스테의 납치 가능성과 몸값요구 등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비를 왕실이 지불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전 연인인 니콜에게 사업지원 명목으로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5000만원)를 지불해왔다고 주장했다.

알베르 2세는 프랑스 은행에 따로 계좌를 만들어 이를 통해 전 연인들과 혼외자들에게 돈을 지급해왔다고 한다. 샤를린 대공비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베르 2세는 처음에는 이를 부인했으나 프랑스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대응에 나섰다. 그는 비서실장 로랑 안셀미를 해고하고, 자신의 법률대리인이자 어린시절 친구인 티에리 라코스테와 공개적으로 거리를 뒀다.

알베르 2세는 성명을 내고 “팔메로가 나와 조국, 왕실을 공격하는 행위에서 그의 진정한 본성이 드러난다”며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왕실은 공식 예산을 초과한 비용은 알베르 2세가 개인 자금으로 충당했다면서, 이번 폭로와 관련해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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