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홍매화 천연기념물 등재된다

2024. 1.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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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화엄매' 지정 고시…문화재청 "검붉은 화색과 두 줄기 꼬인 수형 가치 뛰어나"
매년 3월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꽃을 피우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 [화엄사 제공]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매년 3월이면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자태를 뽐내 온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25일 "전날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화엄사 홍매화를 국가유산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화엄사 홍매화의 천연기념물 지정 명칭은 화엄연화장 세계에 있다고 하여 '구례 화엄사 화엄매(華嚴梅)'이다.

문헌에 의하면(지리산 화엄사이야기, 진조스님 2021) 화엄사 홍매화는 일명 장육매(丈六梅), 각황매(覺皇梅), 화엄매, 각황전 삼존불(아미타불, 석가모니, 다보불)을 표기하여 '삼불목(三佛木)'이라 불리고 있다.

국가유산 사적이자 명승으로 지리산국립공원 1호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는 국보 5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확대 지정에 포함된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노거수인 화엄사 올벚나무(지정 일자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 1주와 화엄사 매화(들매화, 지정 일자 2007년 10월 7일, 천연기념물 ) 1주를 포함하고 있다.

화엄사 홍매화가 지정된 사유를 보면 ▲매년 3월 초·중순 경 검붉은 화색과 두 줄기가 꼬인 수형으로 봄꽃 구경 관광객이 많는 찾는다는 점 ▲자연적으로 성장하면서 수목의 줄기나 가지 생육이 굴곡을 만들면서 위로 또는 밑으로 자라는 형질을 가지고 있어 다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들과 비교해 학술적 가치가 있는 점을 꼽았다.

또한 ▲기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 중 검붉은 꽃은 화엄사 홍매화가 유일한 점 ▲사찰 측이 올 해로 4회 째 홍매화 사진찍기 대회 등을 통해 홍매화의 경관적 가치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정 근거로 들었다.

따라서 화엄사 홍매화는 국가유산의 근·현대 식물유산 발굴 차원의 미래 비전에 부합하며 화엄사의 대표 경관으로 자리 잡고 있고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 경관 보존 등을 위해 보호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문화재청도 '국가유산기본법' 상의 기본 원칙인 문화재 보존·활용 간 조화와 균형에 따라 기존 화엄사 매화(들매화)의 고사(4주 중 1주만 남음)와 수세 저하에 따라 화엄사의 대표 식생 경관인 홍매화의 상호 보완적 보호 체계 관리가 시급해 화엄사 홍매화를 국가유산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천연기념물 지정에 화엄사 덕문 주지스님과 불자들에게 축하와 환영의 말을 전한다"며 "홍매화가 지닌 인문학적인 연구를 통해 진정성을 보완하고, 실효성이 있는 보존과 활용으로 자연유산의 가치를 확장할 수 있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축하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역 관광의 효자 역할을 하는 화엄사 홍매화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전 군민의 경사”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유산의 소중함이 널리 알려지고 홍매화가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전병호 고문은 "화엄사 홍매화가 역사적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 받은것에 불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2023년 화엄사 홍매화가 미디어 노출로 23억 5000만원의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얻었는데 이는 무형의 가치가 구례군민들에 피부로 느끼는 유형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로 나타나는 빌바오(Bilbao) 효과의 전환점이 현실로 되고 있다고"고 환영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사 홍매화는 해마다 피고 지고를 300여 번를 하는 동안 국민에 한 없는 감동을 줬고 지난 3년 동안에는 코로나19로 상처 받은 마음을 국민에게 많은 위안과 힐링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천연기념물이 된 홍매화의 맑고 청아한 기운이 앞으로도 화엄사를 방문하는 국민 한 분 한 분에 전해져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매화 문화재 지정구역 확대 지정을 검토는 지난 해 2월 7일 예비조사가 실시됐고 이어서 11월20일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를 거쳐 12월 13일 확대 지정 검토 심의 의결을 거쳐 올해 1월 24일 최종 심의 결정됐다.

한편, 화엄사 측은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 '제4회 구례화엄사 화엄매' 홍매화·들매화 프로사진 대회 및 휴대폰 카메라 사진찍기 콘테스트를 오는 3월 11일부터 4월 6일까지 열 예정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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