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 개혁이 포퓰리즘? 기꺼이 포퓰리스트 할 것”

김정환 기자 2024. 1.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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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관련 긴급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간 바라는 것을 하겠다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발표한 ‘불체포 특권 포기’ 등 정치 개혁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혐오에 기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한 위원장은 또 “제가 말한 5가지 정치 개혁안은 민주당이 명시적, 소극적으로 반대한다”며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진행된 ‘동료 시민 눈높이 정치 개혁 긴급 좌담회-특권 내려놓기 정당 vs 특권 지키기 정당’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후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중의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재보궐 선거를 할 때는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출판기념회를 열어 정치 자금을 받는 관행 금지 등 5가지 정치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있었던 새롭지 않은 말을 실천하는 걸 국민이 기대하시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진짜 할 것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끝나고 흐지부지 된다? 저희는 그렇지 않다”며 “5가지안 중 3가지 안을 공천 조건에 넣었다”고 했다. 그는 “이게 (민주당과의) 큰 차이고, 정치 개혁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한 날 선 비판도 했다. 그는 “이런 정치 개혁 어젠다가 한쪽에서 나오면 마지 못해서라도 비슷하게 따라가겠다고 나오는 게 상례였다. 이런 이슈에 대한 여의도 문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이런 여의도 문법조차도 거부했다. 과거에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특권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5대 컷 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저는 대단히 놀란 게 어디에도 이재명 대표는 해당 안된다”며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특권 내려놓기 정당 vs 특권 지키기 정당' 긴급좌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한 비대위원장,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박명호 동국대 교수, 정혁진 변호사./뉴시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여론 조사 전문기자 출신으로서) 여러 여론 조사 분석을 해왔지만, 국회나 정치권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항상 바닥이었다”며 “정치권의 눈높이가 국민과 어긋나 있었고 정치 불신이 만성화됐다”고 했다. 그는 “특권 내려놓기 목소리는 많았지만, 제대로 실현된 적 전례가 별로 없었다. 그런 현실이 불편한 진실”이라며 “국회의원이 특권,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동료 시민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좌담회는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와 박명호 동국대 교수, 장혁진 변호사는 토론자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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