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알미늄 물적 분할 시 주주가치 훼손 우려”…주주제안서 제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알미늄 물적 분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물적 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으니 정관을 변경해 달라는 주장이다.

신동주 회장 측은 오는 2월 23일 예정된 롯데알미늄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11일 이사의 충실 의무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보유한 광윤사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규정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란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 각자의 주식 1주당 가치를 보호한다는 개념이다.

앞서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12월 28일 물적 분할을 통해 롯데알미늄비엠(가칭), 롯데알미늄피엠(가칭)을 각각 신설하겠다고 공시했다. 오는 2월 23일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올릴 예정이다.

신동주 회장은 주주제안서를 통해 “물적 분할은 분할 존속 회사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롯데알미늄은 물적 분할을 서둘러 강행하고 있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와 기업 가치 희석이 우려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물적 분할 이후 롯데알비늄비엠 등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롯데알미늄 지분가치가 희석된다면 주주 가치가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이어 “롯데알미늄은 이번 물적 분할이 경영권 편법 승계 목적이 아닌 분할 존속 회사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임을 공표했으므로 본 주주제안을 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알미늄은 지난 22일 회신 공문을 통해 신동주 회장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이고 정관변경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답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