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돈 선물 받으면 내년엔 진짜 돈…‘믿음의 축제’ [포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일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알라시타 축제가 개막됐다.
알라시타(알라시타스)는 해마다 1월24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문화행사로 콜럼버스 이전 시대부터 있었던, 풍작을 기원하고 생필품을 교환하는 찰라시타라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24일 라파스의 가톨릭 교회는 라파스의 주요 성당에서 선물을 축복하며 이 행사에 동참한다.
"엄마가 알라시타스에서 저에게 미니어처 결혼 증명서를 사주셨어요. 한 달 후 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해 말 결혼했어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알라시타 축제가 개막됐다. 알라시타(알라시타스)는 해마다 1월24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문화행사로 콜럼버스 이전 시대부터 있었던, 풍작을 기원하고 생필품을 교환하는 찰라시타라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아이마라족의 풍요의 신 에케코를 기리며 미니어처 물건들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라파스 중심부의 많은 거리와 공원에서 시장이 열리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은 미니어처를 사기 위해 먼 여행을 하기도 한다. 2017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4일 라파스의 가톨릭 교회는 라파스의 주요 성당에서 선물을 축복하며 이 행사에 동참한다.
현대화된 알라시타의 핵심은 미니어처 물품에 달려있다. 누군가에게 미니어처를 선물로 주면 받은 사람이 그다음 해에 실제 물건을 받게 된다는 믿음이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미니어처를 받으면 다음 해에 진짜 자동차가 생긴다는 것. 미니어처 물품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며 사람들의 소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의 예로는 가정용품, 음식, 컴퓨터, 스마트폰 등 비교적 소박한 것도 있고 집, 자동차, 대학 졸업장 등 상상을 뛰어넘는 것도 등장한다.
10년 전 비비시의 보도는 재미있는 미니어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라파스의 엔지오 활동가인 아나 코시오(24세)는 “정말 믿으면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엄마가 알라시타스에서 저에게 미니어처 결혼 증명서를 사주셨어요. 한 달 후 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해 말 결혼했어요.”
야자수로 둘러싸인 집, 비자가 있는 여권, 집을 짓는 도구가 담긴 납 수레(많은 사람들이 집을 짓는 꿈을 꾸기 때문)도 인기가 있다. 조금 소박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해 다리미판과 주방용품을 판다. 신용카드, 현금으로 가득 찬 여행 가방, 새 직장도 가능하다. 약간의 진짜 돈만 지불하면 가짜 달러나 유로를 포함해 내년에 갖고 싶은 모든 물품을 비닐봉지 하나 안에 담을 수 있다. 모두가 작은 것을 사면서 큰 꿈을 꾼다. 구매한 물품은 사제들의 축복을 받은 뒤 담배를 피우는 신인 에케코에게 바쳐진다. “모든 것은 믿음에 달려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성역 김건희’와 ‘사랑꾼 윤석열’만 남았다
- 이강인 검색하니 양세찬이… 갤럭시S24 ‘동그라미’ 승부수 통할까
- 반년 동안 쏟아진 성착취 문자…뒤에는 ‘성매매 포털’이 있었다
- 이준석 “58년생 유승민 대선 마지막 기회…신당과 함께” 연일 손짓
- 한동훈 “국민이 볼 때 공정해야”…‘디올백 의혹’ 쏙 빼고?
- ‘인간 마루타’ 731부대는 지나가버린 과거일까
- ‘여성 가성비 품평회’ 성매매 후기…범죄 자백인데, 처벌 못 하나요?
- 황산테러 당한 패션모델, 다시 카메라 앞 ‘복귀’…정면을 향하여
- 윤 대통령, 이달 중 ‘김건희 디올백’ 입장 직접 밝힐 듯
- 각자 할 일도 한자리 모여…독서실 대신 ‘각할모’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