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3개월만에 40%↑…'아픈 손가락' 낸드도 바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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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적자 탈출에는 '아픈 손가락'인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메모리 가격이 40% 급등한 것도 한 몫 했다.
낸드는 제조업체 수가 많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며 제품 가격이 생산 원가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낸드 매출은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서버 등 기업용 수요가 많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비중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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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의 적자 탈출에는 '아픈 손가락'인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메모리 가격이 40% 급등한 것도 한 몫 했다.
낸드는 제조업체 수가 많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며 제품 가격이 생산 원가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바 있다.
하지만 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수요 반등이 시작되며 지난해 연말부터 큰 폭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낸드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ASP가 상승한 것은 지난 2022년 하반기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을 시작한 이래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앞서 지난해 3분기에 이미 한 자릿수 초반 증가했고, 미국 마이크론도 2024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 발표에서 낸드 가격이 전 분기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까지 낸드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며, 업계 전반에선 적자 누적의 주범으로 꼽힌 낸드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고 본다.
"낸드 상승 폭 예상보다 크다"…범용 수요 살아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2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후발주자다. 현재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인수 비용과 효율화 과정을 겪으며 생산 안정을 진행 중인데 낸드 사업 정상화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회사 측은 어려운 수요 환경 속에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 및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낸드 범용(레거시) 제품의 시장 수요 성장세도 주목 받는다.
SK하이닉스 낸드 매출은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서버 등 기업용 수요가 많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비중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반면 모바일 등 메모리 수요 고객사들은 재고 조정을 마친 데다, 앞으로 메모리 가격이 인상될 조짐이어서 범용 제품의 재고 비축량을 늘리며 수요가 큰 폭 늘었다. 여기에 제조업체 감산을 통해 시중 공급량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 상승을 이뤄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구매 수요는 레거시 제품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공급업체들은 차세대 제품 쪽으로 생산을 집중할 것이어서 레거시 메모리 제품 공급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 등도 낸드 사업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메모리 사업은 범용 제품을 대량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출 구조에 차이가 있을 뿐 대체로 판매 제품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낸드 부문에서 2002년부터, SSD는 2006년부터 각각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 시장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 평균 23.8%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2023년 대비 약 2.35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져 870억 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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