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부담 덜고 청년 삶 개선…전국 첫 수당 지급

김애린 2024. 1. 25. 10: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거나, 생계를 떠맡고 있는 청년을 이른바 '영 케어러, 가족돌봄청년'이라고 합니다.

광주 서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가족돌봄청년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사는 23살 신 모 씨.

신 씨가 스무 살이 되던 2021년, 어머니가 악성 뇌종양으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수술 후 어머니는 오른쪽 몸이 마비됐습니다.

결국 신 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3년째 어머니 간병과 집안일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신 모 씨/가족돌봄청년 : "제가 챙김 받는 입장에서 (엄마를) 챙겨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친구들은 이제 막 딱 20살 되었던 때여서 다들 자기 갈 길 가는데 나 혼자 병원에 멈춰 있었다는..."]

신 씨와 같은 가족돌봄청년이 느끼는 삶에 대한 불만족도는 일반 청년보다 2배, 우울감은 7배나 높습니다.

광주 서구가 가족돌봄청년 39명에게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3년 전 대구의 20대 청년이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다 생활고를 이유로 숨지게 한 이른바 '간병살인'과 같은 비극을 막고,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홍송림/광주 서구청 복지정책팀장 : "청년이 앞으로 남아있는 모든 생을 저당잡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에 대해서 저희 서구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고 그 청년들에게 최소한 미래를 선물하고 싶었다..."]

수당 지급 외에도 돌봄 서비스 정책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용교/광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청년에게 모든 돌봄, 간병을 맡기는 시스템 자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이제 국가 정책으로 채택을 해야되겠다."]

광주 서구의 가족돌봄수당은 오늘(25)부터 월 25만 원씩 1년 동안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