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떠나기 전까지 계속되는 이정후의 키움 사랑, 신인 OT 강사로 참여하게 된 사연

김하진 기자 2024. 1.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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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강사로 신인선수 OT에 참석한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은 지난 22일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전준표, 김윤하를 포함해 신인선수 14 명과 육성선수 2명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이밖에 프로 입단 후 가져야할 소양 등에 대한 교육 등이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특별한 강의가 진행됐다. 바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가 특별 강사로 참여한 것이다.

이날 이정후는 자신이 프로에서 뛰면서 쌓았던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알려줬다. 후배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이정후가 답하는 일문일답의 형식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후배들은 “훈련을 할 때 어떤 배팅을 해야하는가”라든지 “타석에서는 어떤 노림수를 가져야하는가” 등의 질문을 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정후의 답변을 마음에 새겼다.

이같은 특별 강의는 메이저리그에 간 선배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후배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구단이 이정후에게 부탁을 하면서 성사가 됐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한국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차에 키움의 부탁을 받은 이정후는 마침 그날 시간이 비어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정후가 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 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볼수 있는 대목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선택을 받은 이정후는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키움에서 영광스러운 순간을 다 누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고 2022시즌을 마치고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3시즌에는 고척돔에서 열린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정후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들도, 형들도 너무 좋았다. 야구를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같이 이야기하고 라커룸에서 밥을 먹었던 그런 시간이 좋았다”며 “많이 생각날 것 같다. 7년 동안 출근하면서 당연히 있었던 것들이 사라지고 나 혼자 떠나가는 것인데 그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가서도 구단이 요청한 ‘브이로그’를 찍었고 계약 과정을 상세히 담아 팬들에게 전했다. 영상 중간중간 키움 동료들을 향해 “보고 싶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이정후였기에 신인 선수들을 위한 강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키움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할 수 있었다.

이정후의 강의는 신인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 불린다. 키움은 2015년 강정호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피츠버그로 떠났고 2016년 박병호(KT)가 미네소타와 계약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났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후 키움에 247억원이라는 거액을 남겼다. 포스팅 비용까지 구단에 선물했던 이정후는 귀국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잘 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단 측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초청해 강의를 할 수 있는게 우리 팀의 메리트”라고 밝혔다. 이날 이정후의 강의를 들은 선수들 중 또 다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도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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