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만약 주의보···복용 후 심각한 저혈당 사례 잇따라

정혜진 기자 2024. 1.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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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비만약 돌풍이 부는 가운데 위조품 복용 후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저혈당에 빠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위조품이 비만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대신 인슐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독극물통제센터연합(AAPCC)는 지난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오젬픽' 위조품을 복용한 3명이 심각한 저혈당으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가짜 비만약과 관련한 저혈당 증상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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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오젬픽 위조품 투약 후 보고
비만약 인기에 가짜 대량으로 풀려
세마글루타이드 대신 인슐린 함유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전세계적으로 비만약 돌풍이 부는 가운데 위조품 복용 후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저혈당에 빠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위조품이 비만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대신 인슐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독극물통제센터연합(AAPCC)는 지난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오젬픽’ 위조품을 복용한 3명이 심각한 저혈당으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가짜 오젬픽 투약 후 저혈당에 빠지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AAPCC는 “가짜 오젬픽 의심 사례 3건이 모두 같은 지역에서 보고됐다”며 “미 식품의약국(FDA)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당뇨·비만 치료제의 수요 급증으로 인기 상품의 위조약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비만약들은 모두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FDA는 지난해 오젬픽 위조품 수천 개를 압수했지만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AAPCC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오젬픽 복용자로부터 3316건의 신고가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66건이 저혈당과 관련이 있었다.

가짜 비만약과 관련한 저혈당 증상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레바논 보건 당국 역시 가짜 오젬픽을 복용한 이들이 저혈당 증세를 보였으며 일부는 입원해야 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오젬픽의 유효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대신 인슐린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보건 당국 역시 압수한 위조약에서 인슐린 성분을 검출했다.

브랜드 치료제와 동일한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복합 치료제에 대한 주의 역시 요구된다. 미국에서는 브랜드 치료제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 당국의 승인을 받은 약국들이 복합 치료제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복합 세마글루타이드 샘플의 최대 33%가 불순물이었다. 로이터는 “복합의약품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당국의 규제와 정밀 조사를 덜 받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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