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헤일리에 거센 사퇴압박…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마지막 가능성

조소영 기자 2024. 1. 25. 1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슈퍼 화요일'까지 내다보지만 공화당 '사퇴 압박' 거세
고향·주지사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패하면 '결단' 가능성도
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3일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린 프라이머리 행사서 “트럼프가 뉴햄프셔주 경선의 결과 압도적 승리를 한다고 해도 자신은 후보를 자진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1.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2연패'를 맛본 가운데, 내달 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경선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경선'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3월5일에 있을 '슈퍼 화요일' 전략까지 세우는 모습이지만 연패를 기록한 그에게 공화당 내 '사퇴 압박'이 만만치 않다.

헤일리 전 대사는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라이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첫 번째 경선지였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은 2연패로, 당시 헤일리 전 대사의 성적은 '3위'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러나 경선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23일)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며 "아직 수십 개의 주가 남아있고, 다음 주는 내가 사랑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각별한 곳이다. 그의 고향이자, 두 번이나 주지사를 지낸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때문에 이곳에서의 패배는 경선 레이스를 지속하고자 하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 상당한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가 이곳에서도 패하게 되면, 가뜩이나 불리한 판세에 그는 치명타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현직이 아닌 공화당 후보로서는 최초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모두 승리한 만큼 헤일리는 그녀의 고향에서 또다시 패배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반(反)트럼프 및 중도·무당층 표심에 적극 호소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세론'을 꺾기에는 역부족인 기류다.

미국 여론조사 웹사이트 '538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균 62%의 지지율을 얻어 주 전체 여론조사를 장악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5%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공화당 내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 이상 경선을 진행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만큼 본선 준비를 위해 헤일리 전 대사가 속히 물러나줘야 한다는 취지다.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햄프턴의 한 투표소에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방문하고 있다. 2024.01.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공화당 전국위원장인 로나 맥대니얼은 폭스뉴스에 "유권자들로부터 나오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될 '최종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며, 조 바이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 또한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J.D.밴스 상원의원과 뎁 피셔 상원의원,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을 비롯해 댄 비숍 하원의원, 해리엇 헤이그만 하원의원도 '경선은 사실상 끝났으며,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헤일리 전 대사가 '선거운동 자금'을 모으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복수의 거대 정치자금 기부자 측은 WP에 "뉴햄프셔 이후 헤일리에게 상당한 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현재까지 '슈퍼 화요일'을 고대하며 경선을 끌어간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이때 16개 주 중 11개 주에서 무소속 유권자를 포함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또는 반(半)오픈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만큼 중도·무당층에 피력해 온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비옥한 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가 에릭 레빈을 비롯해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도 헤일리 전 대사를 위한 자금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헤일리 전 대사가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하는 등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경선 레이스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그럼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까지 패한다면 헤일리 전 대사가 결국엔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