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은 “자기 힘으로 주전 되면 최상”이라고 했다…서건창, KIA 내야의 메기만 돼도 대만족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기 힘으로 주전까지 올라가면 최상이죠.”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 영입 직후 이렇게 얘기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서건창이 김선빈의 백업 2루수이며, 1루 백업도 곁들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FA 3년 30억원 계약을 맺은 간판 2루수와 1억 2000만원을 받는 FA 4수생의 입지가 같을 순 없다.
올 시즌 서건창에게 걸린 7000만원 옵션이 달성하기 쉬운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건창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장치다. 어쨌든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또 FA 자격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심재학 단장 얘기는 김종국 감독이 서건창을 주전으로 써야 할 정도가 된다면, 서건창은 말할 것도 없고 팀에도 경쟁력 증강 차원에서 이득이란 의미다. KIA로선 서건창이 김선빈과 주전 1루수 경쟁을 펼칠 황대인, 변우혁, 오선우 등에게 건전한 자극만 줘도 만족할 수 있다. 없던 전력이 들어온 것이고, 최근 2~3년간 장기침체된 선수였다. 올 겨울 광주 개인훈련을 매우 치열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활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다.
어쨌든 KIA는 올 시즌 서건창을 요긴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객관적으로도 외야에 비해 내야 백업이 다소 부족하고, 타격의 간극도 큰 편이다. 서건창은 타격만 살아나면 주전급 백업으로서, 제2의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2023시즌 KIA 내야는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다. 김도영이 중족골 골절로 전반기의 상당 기간을 재활했다. 김선빈이 발목에 부담을 안고 시즌을 치렀고, 박찬호는 시즌 막판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절대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안 되지만, 최악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서건창 영입은 의미 있다.
실제로 김도영의 개막전 정상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오프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황대인 역시 시즌 초반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한다. 김도영이 시즌 초반을 걸러야 한다면 변우혁이 3루로 갈 수 있고, 서건창이 1루수로 9이닝을 치르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부상자들이 또 나오면 서건창이 2루와 1루, 지명타자까지 부지런히 소화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으로 서건창이 김규성, 박민 등 기존 내야 젊은 백업들의 기둥이 될 가능성도 주목을 받는다. 아무래도 외야에 비해 내야 백업이 풍족하지 않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지는 측면은 있었다. 서건창은 내야 백업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캔버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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