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올해부터 GTX 시대 열겠다···A·B·C선 연장”
“D·E·F 3개선도 ‘철도망계획 반영’ 동시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여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생토론회에서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은 안전점검 없이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에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에 12조원이 넘는 돈을 풀겠다고 밝히는 등 총선을 앞두고 대형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A, B, C선 연장 계획을 밝히며 “A선은 평택, B선은 춘천, C선은 북쪽으로는 동두천, 남쪽으로는 천안 아산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A선과 C선은 그 연장이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바로 내년 초에 설계에 착수하고, B선은 지자체와 협의해서 예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D, E, F 노선 신설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D, E, F 3개 선은 국가 철도망 계획에 먼저 반영해서 동시에 추진할 것이고, 민간의 제안을 받아 민투 사업으로 빠르게 추진하는 방안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이 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며 “줄어든 출퇴근 시간만큼 여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 대도시로 GTX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또 대전·세종·충청, 또 광주·전남 등 총 4개 도시권에 최고 시속 180km급의 x-TX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간에서 민자 사업으로 제안한 대전․세종․청주 CTX부터 연내 사업에 착수하고, 다른 노선도 지자체와 협의하여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방 대도시권도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신도시의 교통 문제도 확실하게 손을 볼 것”이라며 수도권 동부, 서부, 남부, 북부 4대 권역에 교통 개선 대책비 11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존 신도시 대비 도로는 건설 기간을 2년 단축하고, 철도의 경우는 워낙 장기간 걸리는 것인데, 이 역시도 5년 반에서 8년까지 철도망 구축 기간을 줄이겠다”며 “무엇보다 당장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2층 전기버스를 대폭 투입해서 통근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활용해 철도 및 도로를 지화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도권 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의 지하 고속도로 사업은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착공해 나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준비된 구간과 지자체부터 선도 사업지구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잘못된 이런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올라가고, 도심 주택 공급이 사실상 막혀서 결국 살 집을 찾아서 도시 외곽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그런 상태에서 너무 많이들 힘드셨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출·퇴근에 하루 2시간30분을 쓰느라 “아침도 없는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한 의정부시 거주 시민의 말을 듣고 “저녁이 없는 삶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침도 없는 삶이라는 말에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강하게 갖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 직후에는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 참석했다. GTX-C가 2028년 완공되면 양주 덕정에서 출발해 청량리, 삼성역 등을 거쳐 수원까지 87㎞가 연결된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1분만에 갈 수 있다”며 “어디에 사는 누구도 교통 격차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촘촘한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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