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다', '스타 탄생' 외신도 주목하는 동계청소년올림픽
빙상 불모국 '도전'…평창 유산 '꿈 이뤄'
새로운 역사 동계스포츠 스타 탄생
폭설·한파 속 대회 운영 안정적 호평
차세대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모인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이 중반으로 접어 들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초·최다'로 주목 받은 강원 2024
멕시코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이자 이번 강원 2024 중계권을 따낸 클라로 스포츠(Claro Sports)는 개막 열흘 전부터 '역사상 가장 디지털화된 동계청소년 올림픽'이라고 표현하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디지털 선진국답게 개막식의 백미 또한 '디지털 성화대'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新华通讯社) 몇 달 전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최초로 '디지털 융합 성화 점화'를 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것과 다르면서도 유사한 신묘함이 있었다'고 극찬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역시 '지속가능한 친환경 원칙에 맞게 사상 최초로 첨단 LED 큐브를 활용한 성화가 점화돼 경기 내내 눈과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타오른다'고 소개했다.
스페인의 스포츠 전문지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El Mundo Deportivo, 1.11)>는 '강원2024'가 '로잔2020'과 마찬가지로 남녀 참가자 성비를 1대1로 맞추고 남녀 참가 가능 종목 개수를 동등하게 보장함으로써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하도록 기획한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빙상 불모국 '도전과 선전'…평창 유산 '꿈 이뤄'
매체들에 따르면 이탈리아계 태국인인 아예세 선수는 2022년 한국과 태국 올림픽위원회(스키・스노보드협회) 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롤러스키를 훈련받았고, 그 과정에서 봅슬레이에 재능을 발견해 2022년 말부터 출전을 준비해 왔다. 아예세 선수의 메달 소식이 한국 스포츠계에도 의미있는 성과인 이유이다.
겨울 스포츠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의 동계 종목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는 '눈 없는 나라 동계스포츠 청소년 지원 사업' 등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 2024에 출전할 청소년 선수들을 육성해 왔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 튀니지, 아랍에미리트 5개국도 빙상 불모지이지만, 우리나라의 교류 지원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Le Mond)는 한국 정부의 동계스포츠 훈련 지원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모험'을 응원했다. 튀니지의 조나단 루리미 선수는 봅슬레이 모노봅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올림픽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상에서 많은 이들이 루리미 선수에게 축하를 전했다.
나이지리아 일간지 더 썬(The Sun)과 더 네이션(The Nation), 나이지리아 민영방송사인 아프리카독립방송(AIT) 등도 6명의 나이지리아 선수가 컬링 경기에 출전한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나이지리아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가 되었다'며 향후 동계 스포츠에서 족적을 남길 것을 기대했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을 지속계승·발전하기 위해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서 주최하고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고 있는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 설상 스타들의 탄생
튀르키예 주요 일간지인 데일리 사바흐(Daily Sabah)도 자국 동계스포츠 역사상 '획기적인 순간'을 만든 주인공인 보즈다으 선수를 조명했다. 매체는 치열했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1000미터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보즈다으 선수에 대해, '개인의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자취를 남길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고 논평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는 독일 스키의 전설인 마티나 에틀의 딸, 로미 에틀이 엄마의 뒤를 이어 알파인 복합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는 소식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독일 대표팀은 SNS에 로미 에틀의 메달 소식을 전했고, 세계 스키팬들이 "엄마만큼 멋진 딸!"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밖에도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폴란드 팔코브스카 선수, 스키 크로스에서 금메달을 딴 스웨덴의 우마 크루세 엔 선수 등 좋은 성적을 거둔 차세대 올림픽 스타들이 각국 유력 매체들과 SNS를 통해 축하와 응원을 받고 있다.
폭설·한파 속 '더욱 뭉치고', '함께 빛나는' 강원2024
홍콩 온라인 매체인 BNN브레이킹은 '역경에 맞서는 회복탄력성으로 올림픽의 정신을 오히려 빛나게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선수가 말하는 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촌'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시설이 완비돼 있고 느낌이 좋다"는 중국 선수의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독일 유력 일간지인 쥐트도이체 차이퉁(SZ)과의 인터뷰에서 "선수촌 시설과 음식 등에 선수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한다. 이번 대회가 성인 올림픽을 위한 훌륭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신들은 강원 2024의 마스코트인 '뭉초'에 담긴 의미처럼 환경적 난관을 넘어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뭉쳐' 땀과 꿈을 나누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강원도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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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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