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들끓는 민심...유럽서 '농민 봉기' 조짐 [지금이뉴스]
유럽 농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농가 소득이 줄고, 친환경을 명분으로 한 유럽연합, EU의 각종 규제에 수입 농산물 유입까지 늘어나면서 유럽 전역에서 농민들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8일(현지시간) 시작된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처음 시작된 트랙터 시위는 점점 범위를 넓혀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16번 고속도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날 프랑스 농민 일부는 노란 조끼와 노란 모자를 쓰고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몰려가기도 했습니다.
2018년 11월 노란 조끼 시위가 연상되는 모습입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수도권 전체를 봉쇄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한 달 가까이 곳곳에서 성난 농민들이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고, 폴란드와 루마니아 농민들은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대치중입니다.
폴란드 농민들은 이날도 전국 160여개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에서도 `농민 봉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농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터에 정부가 세금 지원마저 끊으려 하는 게 큰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이 증가해 유럽산 농산물의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EU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되자 우크라이나 곡물이 폴란드 등 동유럽을 거쳐 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될 수 있게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애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유럽 시장에 직접 유입되는 물량이 급증해, 각국 시장 가격이 폭락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곡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산 가금류, 달걀, 백설탕 등의 수입도 전쟁 전인 2021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프랑스에서는 대통령과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아탈 총리 등이 나서 농민과 연대 의사를 표하며 총력을 다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자ㅣ서봉국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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