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항미사일 '화살'→'불화살' 명칭 변경…핵 탑재 단계 왔나

박응진 기자 2024. 1. 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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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했다는 '불화살-3-31'은 '화살-1·2'형의 개량형으로서 실제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전략순항미사일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핵 탑재형에는 '불'을 붙여 불화살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련번호 3-31은 북한이 이달 19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처럼 자신들이 무기체계를 지속해서 개량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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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탐지망 회피해 핵공격 가할 수 있게 핵투발 수단 고도화
중·고고도 무인기에 활용할 추진체계 시험했을 가능성도 제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화살-1·2'형 시험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했다는 '불화살-3-31'은 '화살-1·2'형의 개량형으로서 실제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전략순항미사일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미의 탐지망을 회피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핵투발 수단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4일 오전 7시쯤 북한군이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이 순항미사일들은 남포 인근 해상에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순항미사일들은 비행을 하다가 특정지점에서 우리 군 탐지자산에서 소실됐는데, 이를 놓고는 공중폭발 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는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24일 개발 중에 있는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전략순항미사일은 통상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뜻한다. 불화살-3-31형은 북한이 지난해 시험발사한 화살-1·2형을 개량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일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서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핵 탑재 여부, 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화살이란 기존 명칭을 불화살로 바꾸고 끝에 31이란 번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전술핵탄두 혹은 핵탄두가 실린 카트리지인 '화산-31'을 실제 탄두부에 실을 수 있도록 화살-1·2형을 개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번에 불화살-3-31형의 비행거리가 짧아진 것도 화산-31과 같은 무게의 모형을 실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수천㎞를 비행한 불화살-3-31형이 중거리급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핵 탑재형에는 '불'을 붙여 불화살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련번호 3-31은 북한이 이달 19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처럼 자신들이 무기체계를 지속해서 개량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화살-3-31형은 화살-1·2형보다 조금 더 탄두 위력이 강해졌을 수 있다"라며 "화산-31의 개량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여지를 둔 미사일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어 탄도미사일 못지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우리 군이 육·해상 레이더로 즉각 탐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위원은 또 북한이 불화살-3-31형 발사를 통해 무인기에 활용할 추진체계를 시험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중고도, 고고도로 올라가려면 추진체계의 추력이 강해야 하므로 화살-1·2형보다 추진체계의 성능을 개량해서 이를 무인기용으로 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은 지난해 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핵무기부문 등의 전쟁 준비 완성' 과업을 제시함에 따라 올해 성과를 내야 할 무기들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은 "북한은 지난 1월 첫째 주말 있었던 포사격 이후 극초음속 미사일, 해일 최신형에 이어 순항미사일의 핵미사일 버전까지 공개하면서 한반도의 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라며 "해일과 화살의 추가 사진들은 현재 진행 중인 동계훈련 활동과 함께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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