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진은숙,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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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63)이 25일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다.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진은숙은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성공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음악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고, 많은 청중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진은숙은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리게티 죄르지(1923~2006)를 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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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년 관현악 역사에서 경탄할 만한 업적”
작곡가 진은숙(63)이 25일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인 수상자는 처음이다. 상금이 25만 유로(약 3억6천만원)에 이른다. 1974년 제1회 수상자가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이었다.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진은숙은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성공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음악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고, 많은 청중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 이어 “1986년 작품인 여성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세 명의 여성 가수들을 위한 ‘트로이의 여인들’에서부터 이미 진은숙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그의 음악 언어는 현대적이면서도 표현력이 서정적이고 교조적이지 않다”고 평했다. 재단은 ‘즉시성, 관능성, 생생함’을 진은숙의 두드러진 음악적 특징으로 꼽으며, “300여년 관현악 역사에서 경탄할 만한 업적”이라고 소개했다.
독일 지멘스 그룹을 창립한 발명가, 물리학자이자 클래식 음악 애호가 에른스트 폰 지멘스(1816~1892)의 출연금으로 만들어진 이 음악상은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작곡가뿐만 아니라 지휘, 기악과 성악, 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해마다 1명을 시상하며, 인류 문화에 대한 기여도가 선정 기준이다. 오는 5월18일 뮌헨의 유명 공연장 헤라클레스홀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베를린에 거주하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도 맡은 진은숙은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전에 받았던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과 피에르 불레즈, 지휘자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와 알프레드 브렌델 등 저명한 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진은숙은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리게티 죄르지(1923~2006)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최고 권위의 작곡상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에도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2018), 바흐 음악상(2019), 레오니 소닝 음악상(2021) 등을 휩쓸었다.
지난해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의 작품을 모은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을 발매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앙상블 모데른 등 현대음악 전문악단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하고 연주했다. 2025년 5월엔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에서 두 번째 오페라를 초연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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