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이 악해질수록 더 흥미진진한 '내남결'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의 배우 송하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빼어난 악녀 연기가 극강의 몰입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송하윤이라는 새로운 악녀의 탄생에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5년 드라마 '태릉선수촌'을 통해 연기에 첫발을 들인 송하윤은 대중적 인기를 끈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 영화 '완벽한 타인'(2018) 등에 나서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또 주연작인 '마성의 기쁨'(2018)은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어 외연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그간의 관심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팬들의 눈길이 지금처럼 송하윤에게로 쏠린 적이 없다. 주인공인 강지원(박민영)의 활약보다 송하윤이 맡은 정수민의 만행에 팬들의 시선이 더 꽂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송하윤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극중 수민은 틈만 나면 애교가 넘치는 목소리로 "지원이는 내 반쪽"이라고 말하는 등 지원의 절친을 자처하지만, 알고 보면 제 입맛대로 지원을 이용해 먹으려고 온갖 수를 쓰는 영악한 인물이다. 지원의 학창 시절부터 이어진 수민의 악행 퍼레이드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인기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절대적인 힘이 됐다.
물론 송하윤의 악역 파트너 이이경의 활약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일으킨 측면도 있다. 다만 이이경은 특유의 매력으로 악역에 코믹한 재미를 더해 팬들 가슴에 깃든 혐오를 어느 정도 희석하고 있다면, 송하윤은 일관된 가증스러움으로 미움을 제대로 사고 있다.
수민은 첫 회부터 지원의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불륜을 저지르고, 암 투병으로 쇠약해진 지원을 "밀어서 떨어뜨릴까" 하고 말하는 등 악녀 본색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최근에는 수민에게 선을 긋는 지원과 사사건건 부딪치다 결국 육탄전까지 펼쳤고, 민환을 유혹하는 갖가지 교태로도 주목받았다.
이러한 수민을 지켜보다 보면 수시로 미간을 찌푸리게 되고 화가 치밀기가 일쑤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감탄사도 자아내게 된다. 시청자들을 수민을 성토하는 와중에도 송하윤을 향한 호평도 잊지 않는다. 지원을 괴롭히는 수민의 만행을 욕하다가 송하윤의 연기력을 칭찬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수민에게 쌍심지를 켜다가도 배우 송하윤에게 보내는 눈길은 달리할 만큼 송하윤이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실제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을 정도로 뛰어난 메소드 연기다. 송하윤이 '쌈, 마이웨이'에서는 더없이 착한 친구로 나서 존재감을 높였던 걸 떠올리면 새삼 더 놀랍다.
여기에 더해 송하윤의 인형 같은 미모까지 시선끌기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극중 지원이 수민과 친구가 된 이유로 "예뻐서 좋아했나 보다"고 설명한 것처럼 송하윤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여성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환심을 사고 있다.
마침내 미모와 연기력 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다는 찬사가 터져 나온다. 송하윤의 화려한 마스크에 발칙한 악녀 연기가 더해져 치명적인 팜므파탈 그 자체이니 말이다. 입술을 비죽이다가 서늘한 눈빛을 번뜩이는 송하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화면을 압도하면 무언의 비명을 지르게 된다.
이렇듯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송하윤이 또다시 수민의 발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수민은 민환에게 있는 대로 꼬리를 치지만 자신은 하룻밤 상대일 뿐 결혼은 지원과 하려는 민환의 태도에 남다른 결심을 하며 독기를 잔뜩 품었다. 반환점을 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수민의 폭주로 긴장감을 드높이고 있다.
어차피 결말은 권선징악으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재밌게 달려갈 수 있을 것인가는 송하윤이 펼치는 수민의 악행에 달린 듯 보인다. 송하윤이 인기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불을 지피는 원동력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데 재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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