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응급실…의사는 얻어맞는데, 보안요원은 어디에?
[KBS 강릉] [앵커]
강릉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술을 마신 환자 보호자가 의사를 폭행했는데, 이를 제지할 보안요원은 사건 당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지역 응급실 중에도 보안요원이 없는 곳이 있어 의료진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입니다.
응급실 의사가 머리를 다친 30대 여성을 진찰하고는 여성과 함께 병원을 찾은 남성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성이 의사의 가슴을 주먹으로 강하게 때립니다.
술에 취한 남성의 폭행 탓에 응급실 업무는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한동안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자리를 지켜야 할 응급실 보안요원이 당시 현장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병원 측은 보안요원이 응급실에 24시간 상주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병원 사정상 환자 이송 등 다른 업무를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동지역 다른 지역 응급의료센터 응급실은 보안요원 채용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보안요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자격 요건에 맞는 사람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보안요원이 24시간 응급실에 배치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 응급실에는 야간에만 보안 요원이 배치됩니다.
전문가들은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응급실의 경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이 어떤 이유보다도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경원/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 : "병원에서도 거기에 대해서 재정 지원을 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인력도 지원해주셔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가 다 같이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 이런 것들이 좀 더 개선될 수 있다…."]
응급실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추진됐지만, 해마다 수백 건씩 발생하는 응급의료 방해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안전 현황을 파악해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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