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 같아요"… 버스기사 신고로 가족에게 돌아간 103세 노인

윤지영 기자 2024. 1. 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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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103세 치매 노인이 버스기사의 신고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방씨가 실종된 사실을 알아챈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치매 노인분들에 대한 실종 신고가 자주 접수된다"며 "그럴 때는 시민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거리에 의심이 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유심히 지켜보고 경찰에 신고하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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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실종됐던 103세 치매 노인이 탑승했던 버스기사의 신고 덕분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종됐던 103세 치매 노인이 버스기사의 신고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방모씨(103)는 지난 24일 오전 5시37분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집을 나섰다. 방씨가 실종된 사실을 알아챈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방씨 사진과 함께 "동대문구에서 배회 중인 103세 방XX씨를 찾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

방씨는 대중교통을 타고 한강을 넘어 강남구까지 이동한 뒤 다시 한강을 건너 성동구 서울숲 인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기사는 강남구에서 탑승한 방씨가 목적지를 묻는 말에 '인천'이라고 답했다가 '을지로' '장충체육관'이라며 연이어 횡설수설하자 이날 오후 3시6분쯤 "버스에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오후 3시20분쯤 버스에 타고 있던 방씨를 발견해 보호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씨는 치매 증상을 보였지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방씨가 최저 영하 11도까지 내려간 날씨 속에 오랫동안 노출된 점을 고려해 소방당국에 요청해 방씨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경찰은 방씨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지구대에 찾아온 가족에게 방씨를 인계했다.

방씨의 딸은 고령의 아버지를 보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는 "아버지가 오랜 시간 연락이 안된 게 처음이었다"며 "추운 날에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렇게 아버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치매 노인분들에 대한 실종 신고가 자주 접수된다"며 "그럴 때는 시민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거리에 의심이 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유심히 지켜보고 경찰에 신고하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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