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은행 대출 연체율 0.46%…4년 만에 최고치

박채영 기자 2024. 1. 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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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전체 가계 신용이 이전 분기보다 14조 3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7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2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이날 서울시내 은행에 주탁담보대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3.11.21. 조태형 기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중에서는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이외 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취약한 부분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46%로 전월 말(0.43%)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하면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1월(0.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 말(0.48%)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월 말(0.19%)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0.61%로 전월 말(0.55%)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0.37%)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 말(0.25%)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 0.76%로 전월 말(0.71%)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연말에는 (은행들이) 통상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12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신규연체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여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하며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를 확대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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