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南과 통일 안 한다는 北, 끔찍한 일… 美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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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한의 동족 관계를 부정하며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끔찍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남한과 통일을 지향하는 관계를 포기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우려하느냐'라는 기자의 물음에 "이상한 질문"이란 말로 운을 뗐다.
러시아과 북한 둘 다 완강히 부인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이 북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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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겨냥 "자신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믿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한의 동족 관계를 부정하며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끔찍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북한을 그럴 수밖에 없게끔 만든 것이 바로 미국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국제사회가 남북관계, 북·미 관계만 보지 말고 북·러 관계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김정은은 남한과 통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대립을 남북 갈등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이다. 그는 “이처럼 통합이 아닌 분열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전체적인 변화 과정”이라며 “자신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믿는 국가가 이런 흐름에 주된 기여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제재 논의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릴 때마다 중국과 더불어 북한 편을 들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에 막혀 안보리는 북한을 상대로 아무런 제재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중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수출하기까지 했다. 러시아과 북한 둘 다 완강히 부인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이 북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답례로 러시아도 군사 분야 첨단기술 일부를 북한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9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북한은 푸틴에게 빠른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상태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의 북한 답방에 관해 “방문 일정은 크레믈궁에서 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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